조규랑 칼럼위원

▲ 조규랑 대우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무더운 여름이라 진료실을 방문한 아기들도 날씨에 맞게 가볍고 시원한 옷으로 단장을 하고 입장을 한다.
 아기의 일반적인 진료 후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상담이 종종 이루어 지는데, 이번 칼럼에는 소아의 피부에 대해서 대표적인 의학적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한다.

아기피부는 몇가지 성인과의 차이가 있다

피부가 얇고 모발이 적으며, 피부 세포끼리의 결합력이 약하며, 피지샘과 땀샘의 조절기능이 약하다. 그래서 쉽게 감염성 질환을 경험하며, 피부 균열같은 물리적인 상처와 염증반응이 쉽게 생긴다.

아기머리에 태어날 때 있던 태지가 안 떨어져

신생아가 태어난 직후에는 태지가 붙어있지만 신생아 관리가 일반적으로 됐다면 아이의 두피의 상태는 지루성 피부염이라 예상된다. 약 전체 신생아 10명중 1명이 경험한다. 귀나 눈썹에도 관찰된다. 피부염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거의 수 주에서 수 개월 후에 저절로 사라진다. 한 연구에서는 이들 아기의 6%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차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고 하나 증상이 없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 이후에 엉덩이가 빨개요

기저귀 발진은 변에 있는 미생물의 자극, 지속적인 수분의 자극과 쓸리는 물리적 자극, 화학적 자극을 서혜부에 모두 받고 있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기는 가끔 피부가 헐어버리는 상태도 발생한다.
 피부염 상태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양할 수 있으나 피부가 마른 상태를 유지하도록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며, 적절한 연고를 바르면서 지켜봐야 한다. 일회용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면 통풍이 잘 되는 천 기저귀의 장점을 가질 수 있으나, 환경이나 비용적인 문제는 고려돼야 한다.

모기 물렸는데 피부가 붓고 수포 생겨

모기에 물린 상태에서 가장 좋은 대처법은 긁지 않는 것이지만, 비단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흔하다. 모기에 물리면 작열감이라는 것이 생겨 더욱 가려움을 유발하므로 찬물 수건으로 열감을 낮추게 찜질을 해주는 간편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약이라고 불리는 피부 연고는 '항히스타민'이라 하는 성분이 대부분인데 가려움을 덜어주므로 실제로 찬물 찜질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피부의 염증이 2차적 세균성 염증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항생연고를 사용하며, 더 심해지면 전문진료를 받아야 한다. 세균성 염증질환으로 질환이 커진 경우는 진찰에서 농가진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물사귀인 거 같아요

전연성 연속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단어에서 보이는 뜻처럼 긁은 자리로 점점 연속해서 퍼지는 소아 피부질환이다.

바이러스(molluscipoxvirus)에 의한 감염으로 깊게 들어가지 않고 겉 피부로 퍼진다. 소아나 면역저하자, 특히 아토피 피부염환자에게서 주로 보이는데 수개월에서 2~4년 후에 거의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소파술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지만 약간의 흉터나 재발의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다.

딸기혈관종이라고 하는데 점점 커져요

신생아진찰에서 어렵지 않게 진단되는 피부상태로 병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경과는 생후 1년째까지는 커지다가 5~7세에 최대 95%까지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톱이 갈라져요

손발톱 박리증이 보이면 감별해야하는 원인이 많다.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철결핍성 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과 연관된 손발톱 변형, 손발톱 무좀(곰팡이 감염), 자가면역질환, 외상같은 물리적 자극이나 물에 자주 접촉, 세척제 등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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