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죽림포레스티벌,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관광객 등 5000여명 다녀가
죽공예전시·활쏘기체험·죽순요리시식·댓잎차시음회·모험의숲 등 다채롭게 진행

하청면에 위치한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죽림포레스티벌이 열렸다. 포레스티벌은 숲(Forest)과 축제(Festival)를 합친 말이다.

맹종죽순의 발순기에 맞춰 매년 봄마다 열리는 죽림포레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행사기간 동안 5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대나무와 숲을 활용한 맹종죽테마파크는 국내 최초의 체험형 맹종죽테마공원으로 담양 죽녹원에 버금가는 맹종죽 공원이다. 길이 약 20m, 지름 20cm로 국내 대나무 중 가장 굵은 거제 맹종죽은 국내 맹종죽 80%이상을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죽순보다 2주정도 앞서 죽순을 채취할 수 있고 축제도 먼저 개최해 전국 대나무축제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축제 첫 날인 지난 24일에는 죽공예전시, 활쏘기체험, 야생화전시, 죽순요리시식, 사진촬영전 등이 열려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지난 25일과 26일에는 댓잎차 시음회,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모험의 숲 체험, 공예체험, 다육만들기 체험 등이 추가로 진행돼 즐거움을 더했다.

축제기간 내내 테마파크 입구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올해 가장 먼저 수확한 죽순으로 갖가지 요리가 만들어져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선한 죽순요리를 맛본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음식 먹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맹종죽테마파크는 주변 경관과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숲길을 조성하고 있어 대나무 숲을 걷는 이들을 만족시킨다. 죽림욕은 음이온 발생으로 혈액을 맑게 해주고 저항력을 증가시켜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다른 삼림욕보다 산소발생량이 높기 때문에 밖의 온도보다 4~7도 낮아 상쾌함을 안겨준다.

맹종죽 테마파크에 처음 와본다는 이미진씨(21·아주동)는 "거제도에 이렇게 큰 대나무 공원이 있는지 몰랐다. 죽녹원을 몇 번 갔었는데 죽녹원 못지 않다"며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와봐야겠다"고 말했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진 죽지압체험길을 지나면 댓잎국수·막걸리·파전 등이 준비된 먹거리 쉼터가 있다. 험하진 않지만 오르막길을 올라와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을 수 있다.

쉼터에서 쉬고 있던 홍종순씨(58)는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교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려고 미리 답사를 왔다. 거제에 오래 살았는데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와서 보니 축제도 하는데 보다 많은 홍보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대나무 나기가 쉽지 않은데 숲을 이루는 것 보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번엔 친구들과 왔지만 다음엔 가족들과 한 번 더 와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먹거리 쉼터에서는 칠천량 해전이 벌어진 장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죽림욕도 하고, 역사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현장이다.

쉼터를 지나면 숲 속 레포츠 체험 프로그램인 모험의 숲이 나온다. 모험의 숲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숲 속의 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린이 전용인 오리코스, 청소년과 가족코스인 갈매기코스, 상급자 전용인 기러기코스까지 입장료와 별개로 5000원부터 7000원, 8000원의 요금을 더 내면 된다. 갈매기·기러기 코스패키지는 1만2000원이다. 16세 미만의 어린이들 중 갈매기나 기러기 코스에 참가하려면 보호자와 동반해야 한다. 그만큼 안전에 신경을 쓴 것이다.

모험의 숲을 지나면 죽공방을 만날 수 있다. 간단한 연필꽂이나 수준 높은 벽걸이 시계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평일에는 예약이 필수지만 축제기간에는 언제든 공예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해 어린이와 함께 온 학부모의 참여율이 높았다.

거제맹종죽영농조합법인의 여창모 대표는 "맹종죽 테마파크를 개발하는데 3년, 개장해서 이제 4년째인데 해마다 관람객이 늘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올 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변신하는 테마공원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이 곳은 가족과 찾는 분들이 많은데 가족과 함께 대나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죽림욕장과 죽림욕을 끝내고 모험의 숲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테마공원에 와서 즐기는 것은 감사하고 좋지만 대나무에 글자를 쓰거나 죽순과 대나무를 채취하는 행위는 자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나무도 모두 주인이 있고, 농가 수입원이기 때문에 선진적인 관람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총 사업비 30억원(주차비와 공장시설 별도)이 투입된 거제 맹종죽 테마파크는 공원 입장료와 체험비가 주 수입으로 유지·관리되고 있다.

여 대표는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공원 사업 중에 빠른 시간에 정산화 돼 자체 법인에서 자신감을 갖고 경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축제는 끝났지만 맹종죽테마공원은 연중 열려 있다. 무더워져만 가는 봄의 끝자락, 가까운 맹종죽테마파크에 들러 시원한 죽림욕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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