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지난달 28일 거제종합운동장서 시민 등 30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진행
본선 참가자 15팀 뜨거운 경쟁, 인기가수 공연에 어깨 '들썩'…국민사회자 송해씨 넉살에 웃음 가득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따사로운 오후. KBS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가 거제시민 약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거제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녹화에는 현숙·박현빈·윙크·박혜신·이수정 등의 인기가수와 지난달 26일 치열한 예심을 거쳐 올라온 본선 참가자 15팀이 무대에 올랐다.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외국인들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관람석이 어느 정도 채워지자 노래자랑이 시작하기 전 무대진행자가 시민들에게 호응을 유도하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진행됐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딩동댕' 하는 익숙한 소리와 함께 노래자랑을 만 27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자 송해씨가 무대에 모습을 보였다. 송해씨의 등장에 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로 환영인사를 대신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한 송해는 "이곳 거제에 오게 되어 정말 좋다. 거제는 가볼 곳이 많은 관광지이며 먹거리도 많아서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람석 곳곳에서는 "와! 송해 아저씨다" "TV에서 보는 모습이랑 똑같다"라는 말들이 튀어 나왔다.

첫 번째 무대는 인기가수 박현빈씨의 공연으로 꾸며졌다.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한 그는 자신의 히트곡 '대찬인생' '샤방샤방'이 울려 퍼지자 객석은 일명 '떼창'으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박현빈씨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자 본선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나와 자신의 끼와 재주를 선보였다. 한 참가팀은 검은색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마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회·조개·멍게 등 거제의 해산물을 한상 가득 차려와 소개하기도 하면서 "멍게는 누구에게?"라며 연달아 외쳐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3대 장손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할아버지가 평소 즐겨 부르시는 트로트를 멋드러지게 불러 많은 어르신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 학생은 "할아버지께 훗날 국회의원이 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는 장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학생은 또 환상의 섬 외도, 아름다운 바다 위의 금강산 해금강, 풍차가 있고 바람이 많이 분다는 바람의언덕 등을 소개하면서 꼭 거제를 많이 찾아달라고 해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송해씨 역시 "신선이 놀던 자리인 신선대가 빠졌네"라며 거제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달인의 면모를 보였다.

노래자랑 도중 현장을 찾아 무대에 오른 권 시장은 "거제의 8경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거제를 방문하게 되면 한 번에 보기에는 부족하니 꼭 두 번씩 방문해 모두 둘러보고 가야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권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송해씨의 멘트가 이어졌다. 송해씨는 "이 무대에 올라온 사람은 그 누구든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라며 권 시장에게 노래 한곡을 부탁했다. 이에 권 시장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온 듯 곧바로 '내 나이가 어때서' 반주를 부탁하며 열심히 노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가 나와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들은 "무대에 오르지 않은 가족들도 정말 많다"며 "우리는 대가족이기 때문에 다양한 일들도 많고 항상 재미있게 살고 있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또 자신을 현모양처라며 공개구혼을 한 여성 참가자도 있었다. 이에 송해씨는 "전국노래자랑 스탭 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며 직접 무대 위에서 소개를 시켜주기까지 했다.

본선 참가자들이 모두 노래를 마치고 심사위원이 심사를 하는 동안 마지막 초대가수 현숙씨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수상만 남겨놓은 상황이 되자 참가자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장려상부터 시작해서 최우수상까지 상을 받은 참가자들은 뛸 뜻이 환호했고, 상을 받지 못한 참가자들도 같이 기뻐하며 전국노래자랑 거제시편은 막을 내렸다. 무더운 날씨에도 2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킨 관객들도 만면에 미소를 보이며 운동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이날 녹화한 전국노래자랑 거제시편은 오는 5일 낮 12시10분부터 KBS1 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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