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리틀야구단, 전국 강팀으로 성장하며 중학까지 선수층 두터워좋은 성적 선수 타지역 고교진학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많아

거제시리틀야구단이 전국 강팀으로 성장하면서 거제지역 야구선수들의 외부유출이 문제점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거제 출신으로 대구상원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변준호 선수(사진 가운데).
거제시리틀야구단이 전국 강팀으로 성장하면서 거제지역 야구선수들의 외부유출이 문제점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거제 출신으로 대구상원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변준호 선수(사진 가운데).

2015년 고교야구가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전국명문고 야구열전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전국명문고 야구열전에는 전통의 야구명문고인 부산고·경남고·대구상원고·경북고·서울 경기고·서울고·천안북일고·광주일고가 참가했고 지난달 22일 열린 결승전에서 대구상원고가 지역 라이벌 팀인 경북고를 13대11로 제압하고 대회 우승기를 가져갔다.

전국에 생방송 됐던 이번 대회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대구상원고의 선발투수는 다름 아닌 거제시 리틀야구단 출신의 변준호 선수였다. 변 선수는 거제시리틀야구단·부산중학교를 거쳐 대구 상원고에 진학해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 왔다. 올 시즌 거제시 최초의 프로야구선수가 탄생하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거제시 출신의 소중한 제원이다.

변 선수는 준결승에서 부산고를 상대로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팀의 2대1 승리의 교두보가 됐다. 또 결승전에서도 선발등판 해 5회 1아웃까지 단 3실점으로 호투를 해 팀 우승을 견인했다.

이번 대회 변 선수는 130키로 초반대의 속구와 예리한 싱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매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 국내 프로스카우터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130키로 초반의 속구 구속을 좀 더 올리면 오는 8월에 있을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 선수의 부친 변성현씨는 "아들 두 녀석을 야구 시키면서 거제시에 중학교 야구팀이 없어 큰 아들은 마산으로, 작은 아들은 부산으로 진학을 시켰다"면서 "아이들 뒷바라지 한다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살았고 경제적으로도 너무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변씨는 "준호가 거제리틀 출신으로 선배들이 없어 타지에서 받은 서러움도 말 못할 정도"라며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리틀이 전국적인 팀으로 성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제출신 선수들이 좀 더 안정되게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외포중학교 야구부에서 진학할 수 있는 고교 야구부 팀이 하루빨리 창단 돼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올 가을 양산의 물금고등학교가 야구부를 창단한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매년 전국대회에서 상위권 실력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양산시 리틀야구단과 양산 원동중학교 선수들이 부산 등의 외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산시는 1년에 1억원씩 5년간 총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거제시야구협회 역시 2년 전부터 고교 야구부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야구부 창단의 경우 학교와 학부모들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선수들이 연습할 구장은 물론 무엇보다 선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숙소도 있어야 하고,  창단팀이니만큼 경험 많고 능력있는 코칭스테프 구성 역시 필수 요소라 볼 수 있다.

거제리틀 출신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매년 타 지역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외포중학교 출신의 안영환·고민성 선수도 경기 신흥고등학교로 스카웃 됐다고 한다.

김용권 외포중야구부 감독은 "내년이면 당장 고교 야구부로 진학해야 하는 선수들이 13명에 이르지만 거제리틀이 매년 호성적을 내다보니 선수층이 두터워져 앞으로는 매년 10여명 이상의 선수들이 진학을 해야한다"며 "중학교에서 호성적을 내는 선수들이야 마산·부산 등의 고교야구부로 진학이 가능하지만 중3학년에 부상이나 슬럼프가 와 성적이 부진한 선수들은 어쩌면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펼쳐 질수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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