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철거·야간순찰 강화 호소

기성신문 1991년 7월6일자 제10호 1면

주택가에 위치한 폐가로 인해 각종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선량한 주민들이 당국의 무성의를 비난하고 있다.

신현읍 고현리 815-1번지일대의 폐가 부근에는 자정이 가까워 오면 불량배들이 설쳐대며 부녀자를 희롱하는가하면 금품을 요구, 또는 갈취하기도 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28일 잇단 주민들의 제보에 의하면 계룡아파트 X동 ㅂ모(가명) 여인은 약 40일 전 밤 11시40분경 이곳을 지나다가 금목걸이 1개(시가 22만원 상당)를 강취당했는가 하면 옆동 모국교 여교사도 몇 개월전 불량배에 의해 폐가 앞까지 끌려가 금품을 뺏겼지만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온 주민들에 의해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이다.

또 같은동 ㅇ모 여인은 천으로 덮어씌운 채 20m나 끌려가다 귀에 익은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온 T나이트클럽 김도형(38)사장에 의해 구출되기도 했다.

이들 불량배들은 대부분 갑자기 부녀자들에게 덤벼들어 보통남편들이 부인을 나무라듯 가정도 모르는 채 밤늦게까지 다닌다며 꾸중을 해 주위사람들에게 부부싸움을 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주위를 끌지 않게 한 후 금품을 갈취 또는 폭행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범죄의 온상이 되고있는 흉가는 건물주(김정진)와 지주(박석동)가 따로 돼있고 지난해 9월5일 당국으로부터 철거명령을 받은 바도 있지만 철거는 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된 채 갖가지 말썽을 빚어내고 있다.

X동 102호 주민 정모씨(수산업·38)에 따르면 이곳 폐가는 불량배와 거지떼가 설쳐대 불안감을 조성하며 갖가지 도난사고도 잇따라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정씨가 빌려 타고 온 시가 14만8천원 상당의 자전거를 순식간에 도난 당했는가 하면 약 20일 전에는 차안에 둔 카세트도 도난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이곳 흉가를 하루속히 철거하고 경찰관의 야간고정배치 또는 순찰강화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곳의 내부에는 부녀자를 성폭행하기 위한 헌 이부자리가지 준비해 둔 채 불량배들이 설쳐대고 있어 대낮에도 부녀자들의 통행에 위험요소가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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