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이 이야기에 함박웃음…부모님 이야기에 눈물 글썽
남편·아이 이야기에 함박웃음…부모님 이야기에 눈물 글썽
  • 거제신문
  • 승인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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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다문화가족 비(非)정상 회담

민족의 명절 설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설음식을 앞에 두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설. 모두에게 즐거운 명절이지만 설날을 특별하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1395명(2015년 1월 기준)에 달하는 거제지역 다문화가족이 그들이다. 가정과 직장 등지에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남편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시부모의 며느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 이에 거제신문은 설 기획으로 지역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만나 설 명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다문화가족 비(非) 정상회담'을 지난 6일 아주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했다.

이날 비(非)정상 회담에는 김연자(중국·46)·루이싸(필리핀·28)·마민(중국·30)·손주홍(중국·45)·황혜정(옹브소클랭·캄보디아·32)·레티프엉안(베트남·23)·장희주(딩티상·베트남·32)·구려나씨(중국·32)가 참석했다. <황혜정씨와 장희주씨는 개명 전 본인의 이름을 썼습니다.>

기획취재단: 배창일·김은아·김지연 기자

 

 

【 Q】 고향에도 설이란 명절을 지내는지

● 딩티상(베)= 베트남도 설날 같은 큰 명절이 있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이 불교를 믿고 있어 절에 많이 간다.
● 루이싸(필)= 필리핀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같이 모여 음식을 먹는다.
● 옹브소클랭(캄)= 캄보디아는 4월에 설 명절이 있는데 중국사람도 많다보니 2월에 한국의 설날과 같은 날을 지내고 있다.
● 김연자(중)= 한국 사람들은 명절을 맞으면 차례나 제사 많이 지낸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제사 같은 건 잘 안 지낸다. 그냥 가족끼리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 Q】 대한민국의 설과 고향의 풍속 중에 비슷하다거나 다른 점이 있다면
● 레티프엉안(베)= 비슷하다. 베트남에서도 절과 인사를 하고 제사도 지낸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은 명절 당일만 제사를 지내는데 베트남은 3일 정도 아침·점심·저녁으로 제사를 지낸다. 그래서 음식장만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편이다.
● 구려나(중)=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이 어르신들께 절을 하면 세뱃돈을 받는다.
● 마민(중)= 한국은 설을 3~5일 정도만 쉬지만 중국은 2~3주가량을 쉰다. 중국에 비하면 한국 사람들은 설을 간단하게 지내는 편이다.
● 루이싸(필)= 필리핀은 가족들이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지만 세배는 하지 않는다.
 
【 Q】 우리나라 명절 음식 중 만들기 어려운 음식은
● 레티프엉안(베)= 만들기 힘들다기보다는 여러 종류의 음식들을 많이 만드는 게 힘들다.
● 마민(중)= 전 부치는 것도 힘들고.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야 해 정말 힘들다.
● 손주홍(중)= 음식을 할 때는 힘든데 다하고 나면 별 거 없다(웃음).
 
【 Q】 제일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한국음식이 있다면
● 김연자(중)= 거의 다 하긴 하는데 맛이 없어서 문제다(웃음).
● 마민(중)= 된장찌개를 잘한다. 해물과 된장만 넣고 끓여도 신랑과 식구들 다 맛있다고 한다.
● 구려나(중)= 김치볶음밥을 잘한다. 남편이 항상 퇴근하고 반찬 없다고 하면 김치볶음밥을 한다. 제가 보기에도 잘하는 거 같다(웃음).
● 루이싸(필)= 저도 김치볶음밥.
● 김연자(중)= 저는 아귀찜을 잘한다.
 (비(非)정상 참석자 일동 환호)
● 옹브소클랭(캄)= 닭볶음탕이 자신 있다.
● 레티프엉안(베)= 김치찌개를 잘한다. 돼지고기와 두부·파 넣고 끓인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을 먹으면 좋다.
● 딩티상(베)= 베트남에서도 면 요리를 많이 하다보니 면 요리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잡채를 많이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한다.
 
【 Q】 고향에서 친구들이 온다면 소개하고 싶은 곳은
● 루이싸(필)= 집과 가까운 칠천도. 바닷가와 작은 섬이 아기자기한 게 이쁘다. 한국에 온지 1년 정도밖에 안되서 더 다녀봐야 할 것 같다.
● 손주홍(중)= 거제도는 다 좋은 거 같다. 공기도 좋고.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도시에 살다가 거제로 왔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지금은 편하다. 경치가 좋고 조용한 것 같다.
● 구려나(중)= 친구들 오면 여기서 거제도 하루를 구경을 시켜주면 너무 좋아한다. 천국에 산다고 한다.
● 김연자(중)= 바닷가가 좋다. 바람의 언덕도 좋고 몽돌해수욕장도 괜찮다.
● 옹브소클랭(캄)= 거제포로수용소가 제일 맘에 든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역사가 어떤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 레티프엉안(베)= 저는 지세포. 언니와 지세포 구경하면서 같이 배타고 음식 해 먹고 즐겁게 보냈다.
● 마민(중)= 저도 지세포이다. 한국 와서 가장 처음에 살았던 곳이 지세포이기 때문이다. 지세포에는 선상낚시터도 있고 낚시도 하고 회도 바로 해먹을 수 있다. 손님들이 오면 항상 지세포 선상낚시터로 간다. 보통 낚시 못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못 잡아서 재미없어 하는데 선상낚시터는 낚시 못하는 사람도 잘 잡을 수 있으니까 손님들이 정말 좋아한다.
● 딩티상(베)= 외도를 소개하고 싶다. 시집오기 전부터 식구들과 외도를 한번 가봤는데 꽃도 많이 피고 경치도 좋았다. 배타는 건 좀 힘든데 도착하면 정말 좋았다.

【 Q】 우리나라 살면서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 손주홍(중)= 아무래도 요리 같다. 한국 사람들은 항상 밥 먹을 때 국이 있어야 돼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 마민(중)= 중국친구들 같은 경우 이야기를 하다보면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면 가끔씩 주변 사람들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을 한다. 중국어의 특성 때문이니까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 루이싸(필)= 한국말을 하는 게 제일 힘들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한글을 읽고 쓰고 듣는 것은 어느 정도 하는데 말 하는 게 아직까지 어렵다.
● 김연자(중)= 처음에 입국한 친구들은 공통적으로 언어소통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는 괜찮은 편인데 공공기관 같은 곳에 서류접수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저같은 경우에는 한국에 온지 오래돼 별문제는 없다.
● 옹브소클랭(캄)= 한국에서는 장남이 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장남뿐 아니라 다른 아들도 같이 모시고 살았으면 좋겠다. 제 남편이 장남이라 시아버지·시어머니를 다 모시고 산다.(웃음)
● 레티프엉안(베)= 저도 같은 생각이다. 남편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어서 함께 산다. 처음에는 말을 못알아 들어서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어머니께서 많이 도와 줘 불편함이 많이 사라졌다. 한 번은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안내방송을 잘못 알아들어 내릴 곳이 아닌데도 벨을 잘못 눌러서 계속 기사아저씨한테 죄송하다고 하기도 했다.
● 딩티상(베)=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지금은 한국음식이 너무 매워 힘들다. 베트남에서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아귀찜 같은 매운 음식이 많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어지럽다. 베트남에서 막 입국한 친구들은 한국음식이 맵다 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다.
● 구려나(중)=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면 저는 상대방 말을 알아듣는데 상대방은 제 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 답답했었다. 또 공공기관을 가게 되면 통역이 없으니까 정말 힘들었다. 공공기관에도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
● 김연자(중)= 한국생활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제사 지내는 것이다(웃음). 한국은 제사가 너무 많다. 중국에서는 3년만 지나면 제사 안 지낸다.
 
【 Q】 한국말을 빨리 습득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 마민(중)= 다문화센터에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도 일하면서 한국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 루이싸(필)= 높임말이 정말 어렵다. 항상 잊어버린다. 항상 존댓말을 써야 되는데도 잘 안된다.
● 김연자(중)= 저는 조선족인데 중국에 있을 땐 한국말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한국에 온 것이 1997년도인데 그때는 다문화센터도 없었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사전 찾아가면서 공부했다. 나중에 다문화센터가 생기고 나서는 센터에 다니면서 배웠다.
● 옹브소클랭(캄)= 처음엔 한국말 잘 몰랐는데 다문화센터에서 공부를 가르쳐주고 남편도 TV를 같이 보면서 가르쳐주고 해서 좋다. 하지만 존댓말은 아직도 어렵다.
● 레티프엉안(베)= 처음 왔을 때 한국말을 전혀 몰랐다. 그래서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 또 남편도 저와 같이 한국말을 쓰고 읽고 듣는데 도움을 줬다. 그런데 아이가 아파서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힘들었다. 첫 애를 키워놓고 공부를 하려고 하니 또 둘째가 생겼다(웃음).
● 딩티상(베)= 저는 직장생활을 하기 전 혼자 공부할 때가 힘들었다. 다문화센터에 1년 반정도 다니고 또 집에서는 남편과 주로 대화하면서 한국말이 늘었다. 특히 일을 하면서 한국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 구려나(중)= 시어머니에게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 남편은 제 말이 틀려도 그냥 넘어가는데 시어머니는 항상 그때 그때마다 틀리면 지적을 해주셨다. 덕분에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 Q】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행복했었을 때가 언제인지
● 손주홍(중)= 아무래도 출산할 때가 가장 행복했었던 것 같다. 힘들지만 그래도 그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가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다.
● 마민(중)= 친구들이 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제가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행복하다. 저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렵게 생활을 했었다. 중국친구들이 한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 루이싸(필)= 저는 남편과 놀 때가 행복하다(웃음). 경주로 여행을 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한옥과 석굴암 등이 인상적이었다.
● 옹브소클랭(캄)= 아이를 낳고 또 아이가 잘 커주고 있고 행복하다. 또 아이와 시어머니, 남편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다.
● 레티프엉안(베)= 제가 만든 음식을 남편과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가 행복하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음식을 잘 만들고 싶다.
● 딩티상(베)= 3년 전 친정엄마가 한국에 와 같이 지냈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 베트남에 있을 때도 엄마와 같이 살지 않았었다. 한국에서 출산했을 때 엄마와 같이 지냈던 게 정말 좋았다.
● 구려나(중)=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났다. 당시 남편은 방위산업체를 다녔고 학교도 졸업하지 않아 앞길이 막막했다. 남편이 거제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소를 다녀야 하는지 다른 지역으로 가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에 입사를 하게 됐다. 그때 정말 고마웠고 감사했다. 열심히 살아가니까 사람들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10년 전에 남편을 만났는데 아무것도 몰랐을 때였다. 집을 살 때 사기를 당하기도 했고…. 지금은 안정적이라 정말 좋다.
 
【 Q】 한국남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이야기 한다면
● 손주홍(중)=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기분 좋다고 마시고 기분 나쁘다고 마시고(웃음). 장점은 제가 요리를 잘 못하는데 남편이 요리를 잘하니까 좋은 것 같다. 제가 요리를 하면 맛이 없다고 본인이 직접 한다(웃음).

● 마민(중)= 아직까지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아서인지 다 좋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다 퍼주는 점이다. 중국에 있을 때는 더 심했지만 한국에 와서도 여전하다(웃음). 예전 한국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하다'에 나온 소지섭과 남편 이미지가 비슷하다. 키도 크고 눈도 크고…(웃음).
● 루이싸(필)= 다정한 점이 좋다. 항상 저를 잘 도와준다. 안 좋은 점은 남편이 담배 피고 회식 있을 때 술 많이 마시고 너무 늦게 온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좀 걱정이 된다.
● 김연자(중)= 제 남편도 술이 문제다. 보통 남자들은 회식할 때만 술을 먹지만 우리 남편은 집에 있어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을 마신다. 그것 때문에 많이 싸웠다. 그런데 제가 사회생활 하다 보니 많이 이해를 해주게 됐다. 중국남자들은 직장생활을 하고 집에 오면 가사일을 도와준다. 하지만 한국남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딱 안한다. 청소기도 한 번 안돌려 주고 세탁기 돌릴 줄도 모른다. 그냥 돈만 벌어다 준다(웃음).
● 옹브소클랭(캄)= 남편이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잔소리가 심한 편이다. 그런데 제가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어 답답할 때가 있다. 좋은 점은 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것이다.
● 딩티상(베)= 베트남 남자들은 집안일을 안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밥도 꼭 챙겨 줘야한다. 하지만 제 남편은 집안일도 잘 도와줘 좋다. 그런데 약속시간을 잘 안 지킨다. 저녁 9시에 집에 도착하겠다고 하면 항상 늦는다.
● 구려나(중)= 남편이 저보다 2살 어리다. 보통 다른 집을 보면 남자들이 많이 이해하며 살아가는데 우리 집은 제가 더 이해하며 살아간다(웃음). 그런 면에서 남편이 이해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경상도 남자들의 특성인 것 같은데 급하게 성질을 내는 부분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전후 사정도 모르고 성질부터 낸다(웃음).
 
【 Q】 다들 아이들이 있다. 고향 학교와 한국학교의 차이점이 있다면
● 김연자(중)= 한국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안가르치는 것 같다. 우리애도 여태까지 집에 와서 숙제하는 걸 못 봤다. 교육을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주로 하는 거 같다. 학원을 안가면 아이들이 공부를 못 따라가는 거 같다. 중국에서는 학교에서 거의 모든 걸 다 한다. 한국은 보통 학원을 다 보내니까 사교육비도 많이 드는 편이다.
● 옹브소클랭(캄)= 캄보디아에서는 아이가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보통 아무것도 안 가르친다. 그런데 한국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한국말을 미리 가르친다는 게 다른 거 같다. 캄보디아에도 유치원이 있긴 있는데 그냥 놀러가는 거지 거기서 공부를 따로 가르치거나 하진 않는다. 우리애가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데 다른 애들은 벌써 읽기, 쓰기를 다 하는데 우리아이는 느린 편이다.
● 김연자(중)=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자마자 받아쓰기를 하니까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한국에서는 의무교육이 중학교까지지만 중국에서는 그런 게 따로 없다. 중국에서는 시골에 농사짓는 집들은 돈 없으면 학교를 못간다. 그런 점은 한국이 좋은 것 같다.
 
【 Q】 나도 한국사람이 다 된 거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면
● 손주홍(중)= 친정으로 가서 고향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이 안 맞을 때가 있다. 몇 년 동안 한국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까 식성이 달라진 것 같다(웃음).
● 김연자(중)= 저는 이제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웃음).
● 구려나(중)= 저도 고향에 가면 음식이 안 맞다. 중국에 식당가서 밥을 먹으면 너무 기름지고 짜다. 그래서 중국에서 음식점을 가면 꼭 싱겁게 해달라고 한다. 한국식당은 들어가면 바로 물을 주는데 중국에서는 생수 마시려면 따로 돈을 내야한다. 시어머니와 같이 중국에 간 적이 있었는데 식당에서 물을 돈 주고 사먹어야 된다니까 깜짝 놀라셨다(웃음).
 
【 Q】 고향에 가서 낯선 부분이 있다면
● 손주홍(중)= 일단 교통이 좀 불편하고 공기도 별로 안 좋다. 공중화장실에서 돈을 내고 사용하는 것이 낯설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중국에는 그런 점이 없다.
● 옹브소클랭(캄)= 낯설다기보다는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또 봄, 가을에는 서늘하고. 그런데 캄보디아는 1년 내내 계속 덥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 살다가 고향에 가면 더워서 너무 힘들다.
● 레티프엉안(베)= 한국시장에서는 물건을 살 때 조금씩 깎아달라고 하면 대부분 깎아준다. 서비스도 잘 주고. 그런데 베트남에 가서 똑같이 하면 절대 안 깎아주고 서비스 같은 것도 없다(웃음).
● 딩티상(베)= 작년에 베트남을 갔는데 물건이 너무 비싸진 것을 보고 놀랐다. 예전에는 한국 돈으로 100만원을 가져가면 정말 큰돈이라고 생각했는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지금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또 항상 시장을 오토바이를 타고 혼자 가곤 했었는데 지금 가면 도로도 많이 생기고 신호도 많이 생겨서 헷갈린다. 이제 가족과 같이 가지 않으면 시장도 못간다. 베트남에서는 어머니들이 항상 새벽에 일찍 일어난다. 새벽 3시쯤 일어나서 일을 하러 나가는데 날이 너무 더우니까 새벽 일찍 일보러 나갔다가 빨리 들어온다. 지금은 그런 점이 좀 낯설다.
● 구려나(중)= 한국에서는 여름이면 거리에 남자들이 아무리 더워도 옷을 단정하게 입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남자들이 윗옷을 훌렁 벗어 버린 채로 지낸다. 그래서 길 다니다가 그런걸 보면 '이게 뭐하는 짓이냐' 라고 생각하곤 한다(웃음).
● 김연자(중)= 한국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중국에서는 소리 지르고 불친절하다. 또 일처리도 한국은 정말 빠르다. 그런데 중국에 가면 한 달 동안 일처리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도 서비스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행사 있으면 가수들 초대해서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공연을 보려면 무조건 비싸게 돈을 줘야 한다.
 
【 Q】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 구려나(중)= 화장품과 압력밥솥. 이 두 가지가 정말 좋다. 한국화장품은 인기있다. 한국 밥솥은 4~5개쯤 보낸 것 같다.
● 딩티상(베)= 한국에서 판매하는 영지버섯, 인삼 같은 것을 선물한다. 베트남에도 물론 있지만 품질이라든가 그런 것이 별로 좋지 못하다. 
● 레티프엉안(베)= 저는 한국김치를 부모님께 권해드리고 싶다. 베트남 가서 어머니께 꼭 김치와 같이 밥을 먹어보라고 얘기한다.
● 옹브소클랭(캄)= 저는 밥솥 한 번 보내드렸고 홍삼도 보내드리고 합니다.
● 김연자(중)= 옛날에는 옥매트를 많이 사드렸는데 요즘은 화장품, 밥솥, 김, 고추장, 라면 등을 많이 보내드린다.
● 루이싸(필)= 택배로 김을 보내드렸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 또 비타민제·심장약 같은 의약품과 약품도 보내드리고 싶다.
● 마민(중)= 한국커피를 챙긴다. 어머니가 저와 같이 한국에서 좀 살다보니까 커피를 좋아하신다. 또 연세가 좀 있다 보니 영양제 같은 것도 보내드리고 있다.
● 손주홍(중)= 친척분이 한국에 왔다 가면 김이랑 라면을 챙겨준다. 그리고 포장돼 있는 마른 미역과 수건도 꼭 챙긴다. 한국수건은 보푸라기도 안 일어나고 좋다.
 
【 Q】 고향의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은
● 손주홍(중)= 항상 전화할 때마다 부모님께서 저희보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저희를 먼저 걱정해 준다. 제가 부모님을 더 걱정해야 되는데. 부모님이 항상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 마민(중)= 엄마한테 항상 짜증부리고 그래서 미안하고 아버지는 술 좀 줄였으면 좋겠다. 항상 엄마한테 미안하게 생각한다.
● 루이싸(필)= 항상 건강하시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또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 김연자(중)= 저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지금 형제들이 거의 한국에 와 있다. 중국에는 남동생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남동생이 항상 건강하고 또 시간이 되면 한국에 와서 같이 지냈으면 좋겠다.
● 옹브소클랭(캄)= 저는 여기서 남편과 아이와 잘 사니까 걱정하지 말고 부모님 몸 건강 잘 챙기시고 일도 너무 무리하게 많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 레티프엉안(베)= 부모님과 친척 분들이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 딩티상(베)= 요즘 부모님 건강도 안 좋은데 건강 잘 지키시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한다. 저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하고 싶다.
● 구려나(중)= 아버지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많이 아프시더라도 바로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임종을 지킬 수 있게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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