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속 성과 2013년 창단 후 지난해 이어 호성적

▲ 동부중학교 축구부가 제37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부중 축구부는 결승에서 금산중학교를 만나 연장 후반 결승골을 헌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동부중학교(교장 임희수) 축구부(감독 이상수)가 '제37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이하 협회장배)'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3년 창단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경남 김해 진영운동장 및 장유체육공원 등지에서 열린 협회장배에는 중등부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동부중축구부는 예선에서 대전동신중을 1대0으로 이긴 데 이어 우승후보 1순위로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산하 U-15팀인 신라중학교마저 1대0으로 제압하고 3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예선 때보다 싱거웠다. 군산제일중과 만나 가볍게 3대0으로 이긴 동부중축구부는 8강에서 만난 밀양밀성중을 5대2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4강 상대는 실력이 만만찮은 부산사하중으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꺾고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프로축구 전북현대 산하 U-15팀인 김제금산중으로 전후반을 비긴 뒤 연장혈투까지 벌였지만 3대2로 석패했다.

결승전은 아쉬운 한 판이었다. 동부중축구부가 전반 10분 선취골을 넣고 방심한 사이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금산중에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대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에 들어서도 공방전을 전개했다.

후반 초반 동부중축구부가 적극적인 파상공세를 펴면서 밀어붙이며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31분 결국 패널티킥을 얻어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2분을 남겨 둔 후반 33분 동부중축구부는 골대 근처에서 반칙으로 프리킥을 허용하고 그대로 동점골로 이어지면서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에 돌입한 두 팀은 연장 전반을 득점없이 흘려 보낸 뒤 맞은 후반에 결국 승부를 가렸다. 금산중에 아쉽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 이를 만회하지 못한 동부중축구부는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여야 했다.

아쉽게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동부중축구부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호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국내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시골의 중학교에다, 지난 2013년 창단한 신생팀이 프로축구팀들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강팀들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창단 2년에 불과했던 지난해에도 2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전국대회 준우승을 일군 바 있어 전국의 고등학교축구부에서 이 팀을 주목하고 있다. 홍원진 선수는 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권동현 선수는 GK상을 받아 들었다. 팀을 지도한 이상수 감독에게는 우수지도자상이 주어졌다.

이상수 감독은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전국대회인 대교눈높이 주말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선수 개개인의 실력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 감독은 "거제지역의 축구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거제시민들의 동부중학교축구부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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