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정취 어우러진 조형물과 풍성한 공연·전시에 26만명 관람
발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사진, 셔틀버스·안내요원 부족 '옥에 티'

은은한 꽃 향기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거제섬꽃축제가 지난 9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거제섬꽃축제는 행사기간 동안 26만명이 축제장을 찾아 거제지역 가을철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10억송이 가을꽃들의 향연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각종 조형물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이번 축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양한 꽃들이 가을정취와 어우러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주차문제와 셔틀버스 증회 운행, 행사장 안내요원 부족, 타 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영민 학생(16·옥포동)은 "거제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른다니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하고 거제를 상징하는 조형물들과 여지껏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꽃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학생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는데 버스운행 편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미가 식물가꾸기여서 섬꽃축제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축제현장을 찾았다는 이원영씨(60·옥포동)는 "지난해에 비해 조형물과 꽃의 종류들이 다양해졌고 볼거리가 풍성해 거제시민으로서 축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타 지역사람들이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만큼 좀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다"며 "진행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좋은 축제를 자세히 안내해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통영에서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장미돈 할머니는 "몇 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보다 올해는 규모도 더 커지고 꽃들도 다양해져 깜짝 놀랐다"며 "나이가 들어 허리가 아프니 많이 걷지 못해 넓어진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몇 년 사이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체 관람으로 행사장을 찾은 신지민씨(22·거제경찰서 의경)는 "키작은 해바라기 미로공원이 인상적이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 볼거리가 많았다"면서도 "개최 시기가 다소 늦어 꽃이 많이 시들어 약간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유상근씨(75·하청면)는 "매년 행사장을 찾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니 내년에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내년에는 꽃축제에 걸맞게 조용히 꽃을 음미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과 쉼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여타 축제들과 차별화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행사장을 찾는 이들은 화려한 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견들이었지만 매년 고정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제고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러 사람의 정성과 수고가 깃들여져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웠듯 해를 더할수록 관람객들의 의견이 켜켜이 수렴돼 완성도 높은 거제만의 축제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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