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50대 중반 선수 25명 확보
한만정 해설위원 등 경남야구계 대들보 참여

▲ 거제를 연고로 하는 경남실버야구단이 전국에서 13번째로 창단됐다. 창단멤버로 참여하는 거제시야구협회 이명우 전무이사(사진 왼쪽)가 한만정 해설위원의 모습.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2014거제사회인야구리그에 한가지 희소식이 전해졌다.

거제를 연고로 하는 경남실버야구단의 창단이 그것이다.

실버야구단은 48세 이상의 선수들로 구성되며 전국에 12팀만 존재하고 있다. 특히 여자야구단의 창단 열풍과 함께 야구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생활체육으로 다가와 있는지를 확인해 주는 또 하나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경남실버야구단 창단 멤버들의 이력은 무척 화려하다. 야구해설가로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인 한만정 해설위원을 비롯해 경남야구협회 이현우 사무국장, 거제야구협회 김진도 회장, 함안야구협회 조현진 회장 등 경남야구와 거제야구의 대들보들이 한 팀으로 뭉쳤다.

평균연령이 50대 중반에 이지만 야구 실력은 결코 기존의 팀들에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여문 거제대표팀 감독과 김정문 거제리틀코치, 이현우 사무국장이 주축이 될 마운드의 힘은 팀의 최대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팀의 안방마님 역할을 맡게 될 포수 강길순은 거제리그에서 검증된 최고의 포수 중 한명이다.

하지만 야구경력이 화려한 선수들로만 구성된 것만은 아니다. 거제야구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도균·정동효 부회장은 "평소 야구 유니폼을 입고 멋지게 타석에 들어서 보고 싶지만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눈치가 보여 그러질 못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뛸 자리가 생긴 것 같다"며 실버야구단의 창단을 반겼다. 두 부회장 외에도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선수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실버야구단 창단의 주축을 맡은 이영우 전무이사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야구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이 많지만 현재 거제리그뿐만 아니라 어디에도 그 분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과거 아이들이 야구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거제시 리틀야구단이 창단됐듯이 황혼에 접어든 나이에 야구를 접해보고 싶은 어르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팀이 경남실버야구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이사는 "승부에 얽매이는 야구보다는 함께 야구를 즐기는 재미난 야구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야구선배로서경남야구와 거제야구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역할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창단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25명의 선수가 확보된 경남실버야구단은 2015년 시즌부터는 거제리그 3부 혹은 토요리그에서 활동하게 되며 전국의 각종 실버야구단 야구대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남과 거제야구의 노익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평생스포츠가 생활체육의 지향점이라 볼 때  경남실버야구단 멤버들에게 황혼의 야구는 인생 2막의 시작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또 제2, 제3의 경남실버야구단의 창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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