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양대 조선소 8개팀 참가…거제국제교류센터와 기획해 거제국제축제도 선보여

세계 30여 개국 1000여명의 외국인들이 벌이는 '미니 월드컵'이 지난 11일 거제에서 열렸다.

참가선수는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선박과 해양설비, 플랜트, 엔진 등 대형공사를 발주한 외국기업 감독관(Supervisor) 900여명과 그 가족들.

수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머물며 발주 공사의 진행과정을 감독하고 기술적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사람들로, 미국·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스웨덴·그리스·호주·뉴질랜드·중국·일본·싱가포르·인도·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브라질·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앙골라 등 5대양 6대주를 망라하고 있다.

거제시와 거제시생활체육회는 이들을 위해 지난 11일 오전 9시 거제종합운동장에서 '2014 미니 월드컵과 거제국제축제'를 마련했다. 이 대회는 다수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포함돼 있어 '미리 보는 월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대회는 참가자 소개 및 인사 말씀 등의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8팀이 겨루는 축구행사, 투호·팔씨름·줄당기기 등의 한국전통놀이, 림보·밸런스바이크 체험 등 다채로운 경기들로 펼쳐졌다.

거제국제교류센터는 거제종합운동장 가장자리에 외국인 전용부스를 준비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전문음식점이 들어서 대륙별 다양한 국가음식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대회 하이라이트는 단연 축구경기. 참가팀은 삼성중공업 5팀, 대우조선해양 1팀, 거제국제교류센터 1팀, 거제시 생활체육회 1팀 등 모두 8개 팀이다. 결승에 이르기까지 7경기를 치른 가운데 거제국제교류센터팀이 우승했다.

행사를 주관한 거제시생활체육회 유문학 회장은 "거제 양대 조선소에 세계 각국의 기술자들이 와 있다. 그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거제만의 미니월드컵을 구상했다"면서 "세계 각국의 기술자들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주역인 만큼  올해는 가족들까지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예산을 들여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곳은 거제가 유일하다. 외국 선주사 기술자들에게 거제를 알리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제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옥순용 거제시 해양조선관광국장은 "2002년 월드컵 때 거제 양대 조선소에 외국인 선주사 기술자들이 많이 와 있었다. 당시 축구붐을 업고 거제시도 미니월드컵을 만들어 외국인 선주사 기술자들을 위로코자 시작하게 됐다"면서 "올해부터는 축구 월드컵 뿐만 아니라 거제국제교류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선주사 기술자들의 가족들의 참여도 유도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양대 조선소는 지역경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만큼 우리시도 양대 조선소가 수주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미니월드컵과 거제국제축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축구경기에 참가한 ABS 한 기술자는 "가족들과 함께 축구와 여러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서 기쁘다"며 "많은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배려가 인상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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