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꽃들 코스모스 축제, 첫사랑 소녀의 감성을 품다
청마꽃들 코스모스 축제, 첫사랑 소녀의 감성을 품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4.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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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형형색색의 자태에 관람객들 탄성
불편한 교통·노점상 난립·바가지 요금 등은 옥에 티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이 구절을 모르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아마 없을 것이다. 청마 유치환선생의 '깃발'이라는 작품의 첫 구절이다.

인간본연에 대한 향수와 애수를 표현한 유명한 작품으로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반드시 한 번은 배우는 시다.

수많은 시를 써낸 유치환 선생은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방하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의 풍경을 보며 시상을 떠올렸을 것이다.

방하마을에는 유치환선생을 기념하는 청마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는 청마 유치환 선생의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 생가를 볼 수도 있다.

또 앞의 광장에는 유치환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고 그 뒤편으로는 드넓은 코스모스들판이 펼쳐져 있다. 매년 봄·가을에 코스모스가 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바로 유치환 선생의 방하마을 청마 코스모스 꽃들이다.

"진짜 코스모스 밖에 안보이네. 끝이 어디야?"

방하마을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코스모스고 마지막까지 보이는 것도 코스모스다. 정말 주변이 코스모스 밖에 없을 정도로 넓다.

꽃들의 전체 면적은 16ha(4만 8000평)에 달하고 꽃길은 자그마치 3.8㎞나 된다. 거기에 올해는 물레방아와 사각정자가 설치된 연꽃 테마공원과 총 5종의 넝쿨식물로 만들어진 170m의 넝쿨터널까지 만들어져 꽃들이 한층 더 넓어 보인다.

넓은 코스모스들판 사이로 풍차와 조형물·포토존 등이 설치돼 있다. 청마꽃들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여러 곳에 설치된 포토존을 돌며 사진을 찍거나 코스모스 사이로 들어가 꽃받침을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즐겁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줄줄이 걸어가는 유치원생들도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폈다. 짝지와 손을 꼭 잡고 다니며 꽃구경을 하는 모습에서 다정함이 묻어나는 듯하다. 선생님들은 그 장면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긴다.

코스모스 꽃밭에 들어서 투정을 부리던 한 커플은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미소가 감돌고 이윽고 그 장소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곳저곳 빠르게 움직이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함께 셀카를 찍는 등 불평불만은 사라지고 어느새 미소가 만발이다.

혼자 찾아와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관광객도 눈에 띈다. 오두막에 앉아 바람을 쐬며 사진을 찍고 지우고를 반복하거나 전화를 하며 친구들에게 자신이 자유로움을 자랑을 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부산에서 찾아왔다는 신경희씨(여·44)는 "코스모스가 이렇게 넣게 펼쳐진 광경은 처음 본다"면서 "코스모스의 꽃말처럼 소녀의 순정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이다.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관광객 위한 다채로운 행사 마련

"코스모스만 있는 줄 알았더니 별게 다 있네."

코스모스를 구경하던 관광객이 한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멀리 코스모스 사이로 웬 마차가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다름 아닌 당나귀가 마차를 끌고 있고 마차에는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다. 그 광경을 관광객들이 멍하니 쳐다보더니 너나 할 것 없이 마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1인당 5000원의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도 진짜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보기 위한 관광객들은 기꺼이 지불했다.

이를 보던 옆의 어린아이가 당나귀를 타보고 싶다며 부모에게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1만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당나귀 위에 올라타서야 만족한 듯 웃었다. 그것도 잠시 마부가 당나귀를 끌고 움직이자 웃음이 싹 사라졌다. 당나귀를 처음 타서 긴장한 탓인지 앞도 못보고 손잡이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은 "타보니깐 겁나지? 부모님한테 떼쓰면 안돼"라고 말해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당나귀체험장 옆으로 구수한 트로트가 들려온다. 소리를 따라가니 청마기념관 앞에서 잔치가 열린 듯 떠들썩 하다. 오래된 거목 앞에 만들어진 무대에서 축제기간 동안 매일 공연이 이어지고 동내주민들이 노래를 부르는 등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19일에는 이화국악과 이영찬 바이올리스트, 20일에는 홍경문섹소폰, 21일에는 DD홀릭밴드와 58무술회밴드·꿈앤꾼, 22일에는 영공방섹소폰과 거제섹소폰 동우회·아코디언 연주, 23일에는 에버그린 통기타연주, 24일에는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 경기민요 북부산지부 유지영 국악원의 무대, 마지막으로 25일에는 능포동 통기타동호회의 공연이 펼쳐졌다.

행사무대 뒤로는 간단한 스낵과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타 지역이나 외부업체가 아닌 둔덕면의 여러 단체에서 준비한 모양이다. 잔치국수나 도토리묵·파전 등 간단한 식사나 멍게비빔밥까지 준비돼 있었다.

관광객들은 코스모스를 보며 눈도 호강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입도 호강한다고 칭찬일색이다.

또 행사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고현동 독봉산웰빙공원에서 열리던 거제웰빙토요장터가 방하마을로 이동해 열렸다. 평소 구입하기 힘들던 거제지역의 특산물을 구경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다.

올해는 드넓은 코스모스 꽃들에는 포토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쉴 수 있도록 코스모스길 중간 중간에 원두막과 피크닉테이블, 관람벤치가 설치돼 있다. 피크닉을 온 기분으로 도시락을 꺼내 먹거나 주위에서 음식을 구입해 코스모스들판 한가운데서 운치있게 식사를 하는 관광객도 많이 보였다.

오는 25일까지 예정돼 있던 청마꽃들은 이번 주말인 29일까지 연장돼 운영한다. 아름다운 코스모스의 향연을 만끽하며 둔덕면 방하마을로 달려가자. 그곳에 가면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와 청마의 예술혼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름답고 즐길거리 많아서 좋아" VS "교통 불편하고 바가지요금 심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만큼 많은 칭찬과 불만이 나왔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눈이 호강할 정도의 아름다운 꽃밭과 다채로운 부대시설 및 행사를 칭찬했다.

친구들과 놀러왔다는 이모씨(22·마산)는 "코스모스가 이렇게 많이 피어 있는 모습은 태어나 처음 본다. 너무 예쁘다"며 "축제를 준비한 분들에게 감사하고 매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예쁜 조형물이 많아 사진을 찍기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내년에도 꼭 방문하자고 친구들과 약속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장평동에 살고있는 박숙경씨(여·44)는 "당나귀 마차를 타고 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며 "장터와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가 준비돼 있어 너무 즐겁게 놀다가 돌아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불편한 점도 적지 않았다. 먼저 주차시설의 부족이다. 통영에서 데이트를 하기위해 청마꽃들 축제를 방문했다는 김민우씨(29)는 "처음 찾아와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지만 주차공간이 좀 모자라고 불편한 것 같다"며 "조금 늦게 찾아와 주차를 하기 힘들었다. 행사 운영이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과하게 많은 노점상도 지적을 당했다. 차은경씨(여·32·부산)는 "입구에 들어서자 노점상들이 보이고 호객행위를 겪어서 조금 난처했다"며 "축제에 노점상이 빠질 수는 없지만 과한 호객행위와 부담스런 시선은 조금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를 지적한 김동훈씨(36)는 "꽃들 밖에서 노점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꽃길에서 장사를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것 같다"며 "풍경을 찍는데 노점상이 자꾸 걸려서 풍경을 망치는 듯하다. 제제를 해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바가지 요금을 지적한 관광객도 많았다. 부산에서 찾아온 하모씨(40)는 "당나귀 체험장이라고 해서 방문했더니 5분 남짓 체험하는데 5000원·1만원씩 내는 것은 상술 같다"며 "먹이주기도 몇 천원씩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무리 축제지만 너무 비싸게 책정한 것 같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하씨는 "뒤쪽에서 판매하는 노점상과 음식점도 생각보다 너무 비싼 가격인 것 같다"며 "입장료가 없는 것은 좋다. 이런 좋은 행사를 돈 때문에 나쁜 이미지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청마꽃들 축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좋은 취지로 좋은 콘텐츠를 내놓았지만 아직 완벽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불만을 제기한 주차문제와 노점상문제·바가지요금 문제 등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진정한 거제의 명물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청마꽃들 축제 지역 명물축제로 자리매김 해야

거제시관계자는 청마꽃들 축제는 빈 땅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의미 외에도 꽃의 도시 거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겨울 지심도의 동백을 시작해 봄철 공곶이 수선화에 초여름 코스모스, 가을이면 섬꽃축제 국화까지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꽃의 축제를 통해 관광도시 거제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마꽃들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거제시농업기술센터와 둔덕면의 후원으로 열리는 청마꽃들 코스모스 축제는 지난해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꽃들을 조성하고 개장한 청마꽃들은 올해 4월 상순에 종자를 파종해 세번째로 코스모스 들녘을 조성했다.

지난해 7일간 12만명이 찾아와 또 하나의 지역 명물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청마꽃들 축제로 거제시는 사계절 내내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걸음 더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거제 꽃들축제는 작년보다 주차공간을 확장하고 연꽃테마공원과 쉼터공간을 확충하고 장터를 여는 등 1년 사이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하반기에는 넝쿨터널을 설치해 색동호박 등 넝쿨식물을 심어 찾아오는 관람객에게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마꽃들 축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이런 노력들은 꽃들 축제를 다시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아직은 주차문제와 바가지요금, 컨텐츠의 다양화·노점상·교통 등 관광객들의 불만사항을 수렴해 개선할 문제점들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매년 축제를 거듭하며 조금씩 고쳐나가고 수정한다면 더욱 즐겁고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우리를 만날 수 있는 거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할 매력적인 축제라는 점을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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