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과원, 지난 10일 거제만 어장수용력 설명회
양식어민, 휴식년제 등 실효성 있는 방안 주문

현재 6549톤인 거제만과 한산만 일대 굴 양식시설량을 25% 줄이면 164억원의 추가 이익이 예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은 지난 10일 동부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거제한산만의 굴 양식산업의 생산량 증대를 모색하기 위해 수행된 양식어장의 수용력 연구 결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해수부 및 지자체, 수산관련단체, 어업인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거제한산만 양식어업의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소득증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립수과원 이원찬 박사는 "거제만의 해수유통, 양식장 규모, 굴의 성장 등의 현장 자료를 생태계 모델로 분석했다"면서 "양식시설규모를 25% 줄일 경우, 먹이생물 공급이 원활해지고 조류소통이 잘되는 등 양식 환경이 개선돼 생산량은 늘어나고 인건비와 시설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박사는 또 "양식시설규모가 감소하면 굴의 성장이 빨라져 조기에 상품 출하가 가능하고, 10년 누적 양식이익률이 8.2%로 증대돼 경제적으로 164억 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국립수과원의 설명 뒤 양식어민들은 실효성 있는 방안 강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식어민 A씨는 "양식시설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거제만에서 생산되는 굴의 중량이 6g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굴의 생장이 가장 왕성한 가을철의 경우 굴의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많아져야 하지만 비가 적게 오고 육수의 유입량이 떨어져 먹이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구천댐이 완공된 뒤로는 거제만의 굴 양식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며 "구천댐을 허물면 거의 모든 문제점이 한 번에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제만에 휴식년제를 도입하고 굴양식을 쉬는 어민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더욱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양식어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양식어민 B씨는 "양식시설량을 줄이는 것보다 어선감척과 같이 어장구조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거제만의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1년이 아닌 최소 3~5년 정도의 기간 동안 계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어장수용력 조사 결과를 꼭 수용해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다"면서 "다만 양식어민들이 뜻을 모아 일정부분에서라도 시설량을 줄인 뒤 계속적으로 결과를 도출한다면 해수부에서도 꾸준한 지원을 할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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