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옥포만에서 첫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이를 일컬어 옥포대첩이라 하는데 임진년(1592년) 5월 7일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현재는 대우조선해양이 자리 잡고 있는 옥포 앞바다에서 왜군과 첫 번째 싸움에서 왜선 26척을 격침시키며 최초의 승리를 거둔 해전을 말합니다. 옥포대첩으로 왜군은 보급로가 끊겨 육상진출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사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 옥포대첩 이후 왜군과 싸움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불패의 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1957년 6월12일 옥포대승첩기념탑을 아주동 당등산에 세웠습니다. 10m높이의 탑은 당시 신용균 거제교육감이 군민의 힘을 모아 세운 탑입니다. 이 탑 안에는 자그마한 금속함이 들어 있는데 이 안에는 당시 거제군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쓴 '기원 남북통일, 계승 충무정신'이라는 붓글씨가 간직되어 잇습니다.

1963년 6월27일 옥포정의 낙성과 때를 맞추어 제1회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시작되었습니다. 1973년 옥포조선소(현 대우조선해양)가 생기면서 탑과 옥포정을 조선소 남문 옆으로 옮겨 공원으로 조성하여 1975년부터는 거기서 기념제전이 열렸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 지금의 옥포대첩기념공원을 팔랑포에 조성해 매년 6월 중순이면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사흘 동안 승전행사 가장행렬, 기념식을 비롯하여 각종 문화예술·민속·이벤트행사 등이 다양하게 진행되며 시민의 참여마당과 볼거리제공으로 지역문화축제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고장 축제 가운데 가장 큰 행사인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열리는 날입니다. 학교 대표로 백일장에 참여하게 되어 아침 일찍 부모님과 함께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갔습니다.

옥포대첩 기념공원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 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거제시민 대부분이 오늘 여기에 참석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이 전시된 기념관과 효충사 앞에서 간단하게 기념식을 마치고 높이가 30m나 되는 배 모양의 기념탑 주변에서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글쓰기를 다 하고나서 다른 곳에는 어떤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팔각형모양의 옥포정에서는 학생 휘호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기념식을 한 효충사 앞에는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할머니 들은 투호던지기와 윷놀이를 하고 있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넓은 공터에서는 아주머니들이 그네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행사를 담당하고 계신 분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오늘부터 3일 동안 계속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열리는데 지금 보는 것 말고도 특별행사로 '팔랑개 어장놀이'와 '굴까로 가세' 등의 민속행사와 거제시민 노래자랑대회도 열린다고 했습니다.

이곳저곳 다 보고나서 다시 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푸른 팔랑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이순신 장군과 우리 수군들이 왜적과 싸우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대포소리, 총소리, 화살 날아가는 소리,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빌었습니다.

'거제시민 모두가 옥포대첩 기념제전에 참여해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행사로 더욱 발전하기를…' 

정리: 윤일광 논설위원
 (자료: 거제교육지원청 '거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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