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웰빙토요장터, 청정거제를 만나다
거제웰빙토요장터, 청정거제를 만나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4.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선한 특산물 산지직송…믿음과 신뢰로 소비자 마음잡아
주차·안전·편의성 부족 옥에 티…첫 개장 소비자 불편호소

청정해역인 거제에는 일일이 외우기도 힘들만큼 많은 특산물이 있다. 큰 일교차와 풍족한 햇볕·해풍 등의 영향을 받아 특유한 맛을 내는 거제도 유자, 다른 품종보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알찬 토마토, 네덜란드에서 도입된 채소 파프리카가 있다.

그리고 맑은 공기와 햇볕, 바닷바람, 기름지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토양에서 재배되는 쌀, 맑은 물과 바다 바람을 견디며 자란 고사목에 재배되는 상황버섯과 표고버섯, 거제 청정해역에서 자란 향과 감칠맛이 뛰어나고 지방이 적은 키조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알로에 등이 있다.

이렇듯 거제에 특산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특산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산지를 찾아가거나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방법 밖에 없다.

거제시는 이와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소비자가 믿음을 갖고 적정한 가격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직거래 장터를 기획해 생산자는 제 값을 받고 소비자는 품질좋은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바로 거제웰빙토요장터다.

거제웰빙토요장터는 독봉산웰빙공원 광장 주변에서 개장되고 참가단체는 농·수·축협과 농어업단체·품목별작목회 등 지역 농어업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품목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 농·수산물 위주로 판매한다. 5월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이어지며 거제의 다양한 신선한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지난 10일 독봉산웰빙공원을 찾아 거제토요웰빙장터를 직접 체험해 봤다.

"가까워서 편리한 것 같아요. 특산물 사기 솔직히 힘들잖아요"

개장은 2시부터로 알려져 있었지만 1시쯤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찾아가는 시장이 아니라 직접 소비자에게 찾아가는 시장이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장소선정도 탁월하다. 독봉산웰빙공원은 평소에도 주말이면 인근에 주차를 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크닉을 즐기고 산책로를 이용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곳이다. 오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려있어 장터가 열리면 자연스레 발길이 이어진다.

독봉산웰빙공원에 피크닉을 왔다가 장터를 방문한 김수현씨(여·36)씨는 "아이들과 피크닉을 왔는데 장터가 열려서 방문해봤다"며 "특산물을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어 좋다.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방문객이 장터를 알고 찾은 경우보다 산책로를 이용하거나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

저렴한 가격에 만족 두배

"마트보다 저렴한 것 같은데?" 물건을 둘러보며 장터를 누비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지갑을 열어 특산물을 구입했다. 산지에서 수확한 농·수산물을 유통과정 없이 바로 가져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가격에 거품이 없는 탓이다.

이는 거제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믿음과 신뢰를 잇는다는 취지와 일맥상통 한다. 유통으로 인해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한 특산물과 유통비용으로 비싼 값에 구입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 간의 악순환을 단절한 것이 포인트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가격부담 없이 구입하고 생산자들은 직거래를 통해 제 값을 받고 많은 농·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  

장터에서 표고버섯을 잔득 구매한 박현수씨(39)는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 것 같다"며 "상인들이 손해를 보는 건 아닌지 물어봤지만 업자에게 넘길 경우 더 싼값에 팔린다고 하더라. 시민들이 많이 찾아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아이들 안전 문제, 가격표 부착 등 해결 과제

"애들아 조금만 조심하자." 독봉산거제웰빙공원 광장은 휴일이 되면 어린이들의 놀이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장터에는 행사진행요원들이 상주해 그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통제하기는 역부족이다.

거제시도 장터개장에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장터개장 시 공원광장 가장자리 면적을 최소화해 시민들이 공원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장터가 열린 지난 10일에도 많은 아이들이 광장에서 자전거·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공을 차면서 활기차게 놀고 있었다. 광장의 가장자리에 장터가 개장했지만 사람이 몰리며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모습이 간혹 연출됐다. 아이들이 찬 공이 소비자에게 날아가 맞는 경우도 있었고 자전거로 속도를 내다가 사람과 충돌하는 등 어른들과 아이들이 뒤섞여 아찔한 상황이 되기도 했다.

장터를 찾은 하경수씨(41)는 "가까운 곳에 장터가 생긴 것은 좋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장소라 좀 불편한 감이 있다"며 "아이들을 통제하긴 힘드니 안전선이나 안전펜스를 이용해 공간을 나눠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저기는 뭘 팔지? 가격은?" 장터를 개장하고 사람이 몰리자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러가지 물건을 팔면서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구별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몰리고 진열대 앞이 복잡해지자 뒤에서는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지 알기 힘들었다.

또한 가격이 진열대 물건 앞에 있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기다려서 물어보는 상황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수영씨(여·35)는 "가격이나 물건이 보이지 않아 기다려서 사야하는 것이 좀 불편하다"며 "파프리카 코너처럼 천막에 판매하는 물건이름을 달거나 가격을 표시하면 이용하기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파프리카코너를 제외한 다른 곳에는 팻말이나 가격을 달아놓은 곳이 없었다. 그에 비해 축협에서 나온 이동식 축산물 판매차량에는 물건의 이름과 가격이 상세히 적혀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주차문제도 거론됐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과 장터를 찾은 사람들이 겹치자 주차난이 발생해 장터와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한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거제시는 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직원들을 휴일 근무배치 했지만 역부족이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개장 후 첫 1개월 동안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다가 시스템 구축 후 농어업인 단체에 자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된 부대공연은 세월호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으며 먹거리 장터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이도 취소됐다.

거제웰빙토요장터는 첫 개장부터 많은 시민이 몰리며 성공을 예감하게 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좋은 행사지만 부족한 점도 많이 엿보였다. 문제점을 조금만 수정하면 거제시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장터로 자리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