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거제 '오늘, 어제를 보다 2人展', 오는 26일까지 계속

걷다보면 그 둘레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거제도. 푸르른 바다가 감싸고 있는 그 섬에는 우리가 오래전에 잊어버렸던 시간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현재와 과거가 꿈틀거리며 함께 공존하고 있는 그곳, 거제의 시간을 잘라내 담아온 '오늘, 어제를 보다 2人展'이 오는 26일까지 갤러리거제(대표 심옥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점차 외곽으로 밀려나 사라져버린 어제의 거리를 담아낸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창호초등학교 교감인 진영복 작가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에 높은 담장과 낮은 지붕,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바닷가의 마을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언젠가는 사라져버릴지 모를 거리의 아련함에 작가의 정겨움을 프레임에 담았다.

숭덕초등학교 교사인 이윤섭 작가는 과거의 흔적을 고즈넉이 간직한 채 시간에 순응해 녹아가고 있는 거리를 그 만의 시선으로 포착했다. 건물과 담벼락에 새겨진 시간과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녹여 이 작가의 시각으로 잊혀져가는 거리를 다시 새긴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시간과 더 익숙한 거리를 맴돌며 그들이 살려낸 거제의 기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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