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배 축구대회서 창단 1년도 안돼 '준우승' 쾌거
교기 승인 못받고 열악한 환경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 깊어

동부중학교(교장 임희수) 축구부(감독 이상수)가 창단 1년이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 축구 꿈나무의 등용문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학생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동부중 축구부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전북 군산에서 초등부 48개 팀, 중등부 55개 팀 등 103개 팀이 참가해 열린 '2014 금석배 전국학생(초·중) 축구대회'에서 중등부 저학년 팀에 참가해 이 같은 성적을 올렸다.

금석배 축구대회는 국내 축구발전에 공헌한 군산출신 고 채금석(1904∼1995년)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창설된 대회로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되다가 지난해부터 군산에서 영구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동부중 축구부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전북고창북중학교와 경기 안용중학교를 상대로 6대0, 3대0 등 가볍게 예선을 통과한 뒤 충북 예산중학교를 16강에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프로축구 광주FC U-15세팀인 광주 광덕중학교를 2대1로 물리치고 4강에서 서울 석관중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3대2로 신승했다. 이어 만난 결승 상대는 전북FC 산하 전북현대U-15세 팀인 이 대회 최고 강팀 금산중학교와 만나 0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동부중 축구부 선수들은 신종플루 등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대회 초반 11명만 참가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하며 뒤에 합류한 선수 등 16명이 참가해 이 같은 성적을 일궜다.

이번 대회 결과와 관련 이상수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창단 1년도 되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벌써부터 동부중 축구부는 전국 강팀들의 경계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등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훌륭한 자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최정호 동부중축구부후원회장도 "교육청으로부터 축구부 승인도 받지 못한 학교라 제대로 지원도 못하고 있는데 이처럼 훌륭한 성적을 올려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결과는 훌륭한 감독과 좋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 이뤄낸 성과"라고 감격해했다.

특히 그는 "처음 축구부가 생길 때 제대로 운영될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동문 및 지역출신 인사들이 이번 성적을 계기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국적 명성의 대회에서 지난해 7월17일 창단한 동부중 축구부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는 게 거제시 축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교기로 승인되지 못해 후원회 등 지역민들과 학부모들의 지원에 의존하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룬 성과라 의미가 더욱 깊다는 것이다.

동부중 축구부는 거제 사등면 대교 출신 이상수 감독을 중심으로 지난해 창단멤버 25명과 올 신입생 18명 등 43명으로 구성됐으며 거제 지역출신 선수들과 부산 등 외지에서 전학 온 학생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전교 6개 학급 136명에 불과한 동부중학교는 축구부 창단으로 인해 학생들의 전입이 늘면서 학교 분위기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축구부 학생들이 학급 내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학업성적도 함께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창단 당시 김병옥 전 교장 및 거제시축구협회(회장 김일배) 등에서 교기 승인을 추진했지만 거제교육지원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동부중 축구부는 이번 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교기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동부중학교로 부임한 임희수 교장이 체육인 출신으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동부중학교축구부후원회 후원계좌는 농협 351-0651-5695-73(예금주 동부중학교축구부후원회)로 후원하면 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