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관로 매설공사 이후 제대로 된 복구작업 소홀 차량운전자들 원성 '자자'

#1. 수양동에 살고 있는 A(40) 씨는 동지역을 가로지르는 수양로로 향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최근 몇 달 동안 계속된 하수관로 매설공사 때문에 차량을 운전할 때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고, 공사가 끝난 뒤에는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기 때문이다. A 씨는 "수월에서 문동 방향의 수양로를 운전하다 보면 비포장도로를 지날 때처럼 차량이 덜컹거리거나 심한 충격을 받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공사가 마무리 됐다면 도로도 원상복구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 거제면에서 고현동으로 출퇴근하는 B(42) 씨는 두동고개를 지날 때 마다 조심운전을 한다. 시도2호선의 경우 경사가 심하고 커브가 계속되는 데다 각종 도로공사가 이어지면서 노면이 성할 날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공사에 대한 고지도 없이 업자들 편의에 따라 공사기간 및 일정이 뒤죽박죽으로 진행돼 언제 도로공사가 진행될지 노심초사하기 일쑤다. B 씨는 "일부구간은 공사가 끝난 뒤 중앙선을 그었다가 다시 바꾸는 등 혼란마저 초래하고 있어 하루도 편하게 운전할 날이 없다"고 토로했다.
 
하수관로 및 도시가스배관 매설공사 등으로 지역 도로 곳곳이 비포장도로를 연상시킬 수 있을 만큼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민원이 제기까지 계속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수월초등학교에서 문동방향으로 향하는 수양로의 경우 오수 펌프장 공사와 하수관로 매설작업이 최근 마무리 됐다. 도로복구 작업이 끝난 상황이지만 이곳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중앙선 침범을 일삼는 등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공업체들의 무성의한 복구 작업과 관계당국의 감독소홀로 수양로 노면 곳곳이 누더기처럼 변하면서 운전자들이 차량손상을 막기위해 중앙선 침범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도로 한가운데 위치한 맨홀의 높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덧씌우기를 한 경우가 있다보니 운전을 하다가 도로변 연석을 들이받는 것처럼 심한 충격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공공의 목적을 위한 공사라고는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면, 최소한 마무리 작업 정도는 확실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면과 사등면을 잇는 시도2호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여름부터 사곡삼거리 인근 시도2호선에서 도시가스배관과 하수관로 매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차선이 통제되고, 2개월여 동안 운전자들이 비포장도로를 운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도로복구 작업이 끝난 뒤 채 며칠도 되지않아 도로가 다시 파헤쳐지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도로의 중앙선이 수시로 바뀌면서 운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도로공사와 인근지역의 아파트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크게 증가해 시공사와 행정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B 씨는 "시 행정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별다른 답변이 없고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현재의 상황이라면 올 4월 개통예정인 사곡~거제 간 4차선 도로 외에는 대안이 없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가 끝나고 바로 도로포장을 해야 하지만 예산문제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수양로 일대 임시포장 구간은 현재 수양동주민센터 주변 오수펌프장이 완공되는 2월 말까지 전면 재포장 할 계획이고, 사곡삼거리 인근 시도2호선 830m 임시포장 구간도 가스관공사 완료 후 오는 28일까지 재보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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