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화가 고흐 -1853년 3월30일 ~ 1890년 7월30일

네덜란드에서 가난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흐는 집안의 뜻에 따라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궁핍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했고 이후 그의 인생에는 많은 굴곡이 생긴다. 돈을 벌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가 친척이 운영하는 서점에 근무하게 되는데 여기서 도록을 통해 당대의 이름 있는 화가들의 그림을 만나게 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넓어지게 된다.

하지만 혹독한 첫사랑의 실패, 어긋난 성직자의 길로 인해 그의 삶은 계속된 시련이 이어졌다. 그런 그의 인생에도 한줄기 빛이 있었으니 인생의 멘토이면서 동생인 테오의 따뜻한 보살핌이었다. 테오의 후원과 충고로 고흐는 스물일곱 늦은 나이로 화가의 길에 접어들면서 프랑스로 향하게 된다. 신학교의 중퇴와 함께 성직자가 되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삶을 살려던 그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화가로서 살아가겠다는 기도를 바치면서 그후 10년 동안 화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의 파리 생활 역시 순탄하지는 못했다. 고집스럽고 자기주장이 강한 고흐는 아카데믹한 스승의 가르침에 염증을 느끼게 되었고 인상파 화풍이 지배하던 그 시절, 주변의 많은 동료들과의 관계는 새로운 화풍을 꿈꾸던 고흐의 생각과 적지 않은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누구도 갖지 않았던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던 고흐는 마침내 번잡한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 지방의 아를, 오베르, 생레미에서 무한한 기쁨과 평화로운 대자연을 만나게 된다. 해바라기! 아를에서 그는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끝없는 생명력을 불태우는 해바라기를 11점 그리게 된다. 

10년 짧은 화가로서의 인생을 살면서 습작을 포함해 2000여 점의 작품을 남기게 되지만 1890년 7월29일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생명의 해바라기를 그린 그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지만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 아닌가.

그의 사후 100년이 지나 유럽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혔던 고흐지만 살아 생전엔 고독한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작품 해바라기를 통해 삶을 위로받고 정화 시킨다. 그리고 그것이 예술의 힘이다.  /글 : 권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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