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초등학교 김수생 교장

아름다운 시골 어촌마을의 작지만 사랑과 꿈이 숨쉬는 학교, 외포초등학교를 찾았다.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힘차게 공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저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얼굴들을 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안녕하세요!"라며 곧잘 인사를 한다. 김수생 교장은 지난해 9월에 부임해 남다른 학교 사랑으로 학교의 통·폐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교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교육환경'이다. 방과 후 아이들이 학원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가 구분없이 뛰어놀고 공부하며 정서적 안정을 발산해 놀이와 학습이 하나되는 교육환경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김 교장의 첫 번째 목표이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1학년 때부터 전교생이 1인1악기 연주를 배워 6학년 때는 한 악기를 완전히 마스터 해 졸업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과 후 활동으로 다채로운 교육을 받습니다. 아침시간에는 꿈 자랑 발표시간과 그 간의 연습을 뽐내는 장기자랑 시간을 가집니다. 큰 학교에 비해 단체 활동 경험은 적을 수 있지만, 개인 활동 역할 기회가 많아 아이들의 발표력이 우수하고 개개인의 참여도가 무척 높습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 또한 뜨겁습니다."

왕따를 당하거나 교육지도가 어려웠던 학생, 큰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외포초등학교를 찾아오게 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따뜻한 관심과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의 지도 덕분에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외포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했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김 교장은 점심식사 시간에도 이창호 교감과 함께 양질의 교육을 위해 의견을 나누는 등 한 시도 교육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놓지 않았다.

"아이들이 어떤 소질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활동,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외포초등학교 학생들은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 자신감과 꿈을 키우는 아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꿈을 찾아주는 학교, 꿈을 키우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 김 교장의 가장 큰 교육철학이다. 외포초등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교·학부모·동문·지역주민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든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위원장 권순식)'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부모·지역·학교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하나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참 보기 드문 일입니다. 외포초를 살리기 위한 그 한 마음이 지역 참여도를 활성화시키고 모범적인 학교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외포초등학교는 아직도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외포초를 찾아오는 학생들은 많았지만 통학버스를 지원받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현재는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기금을 통해 어렵게 통학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또 통·폐합 위기로 교실 증축과 시설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외포초는 학교 교실 수 기준에 50%가 미달되는 실정이다. 교실 수가 부족하다보니 1학년 교실과 돌봄 교실을 절반으로 나눠 함께 쓰는 등 반 칸 교실, 반 칸 독서실, 반 칸 컴퓨터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교육 환경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통·폐합 위기를 극복한 모두의 노력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상쇄시키고 있다. 아이들의 꿈이 깊어 갈수록 외포초등학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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