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라는 특징을 무색케 할 정도로 농업이 발달한 거제면은 조선시대 이후 200여 년간 치소가 있던 곳으로 전통적인 멋과 맛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관람객들은 거제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거제면에서만 느끼고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관람객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간에 여유를 두라는 것이다. 하루를 오직 거제면에서만 보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본다면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일에 갈 것인지 주말에 갈 것인지를 먼저 정하고 다음엔 거제면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장을 방문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면 하루의 일정을 도출할 수 있다.

여기서는 전통장날이 서는 11월9일 토요일에 맞춰 거제면 유람을 나서 보기로 하자. 오전 9시경 거제에 도착하는 것으로 가정해서 먼저 거제스포츠파크나 동네 주변에 주차하고 복개천을 중심으로 들어선 5일 전통장을 관람하면 예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통장에는 주로 거제면을 중심으로 한 남·동부면, 둔덕면 일원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수산물과 채소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지역민들이 생산한 1차 생산품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재래시장에서 볼 수 없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전통장을 구경하는데 대략 1시간 정도 소요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장 구경이 끝나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도보로 주 행사가 열리는 거제농업개발원을 방문해서 가을을 수놓고 있는 국화와 여러 체험으로 오전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이다.

이때 축제의 현장으로 가는 길을 각산마을에서 내간마을로 향하는 둑길을 걸어 간덕천 주변을 지나는 코스를 따라 행사장으로 들어가면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제스포츠파크 개장으로 인해 지금은 포장돼버려 예전 같은 흙길을 걸을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거제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행사장을 찾을 수 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안내 브로슈어 등을 참조해 관람하면 될 것이다.

행사장 관람이 끝났으면 이번에는 농업개발원 정문을 통해 거제면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길은 거제면사무소 직원들이 지난 여름 가뭄 속에서도 국화꽃을 피우겠다는 일념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물주기 등 정성을 들인 결실들이 곳곳에 있다.

형형색색의 국화꽃들이 반기는 길을 따라 거제면으로 들어서면 마을 중심가 곳곳에서도 국화를 만날 수 있다. 기성관과 거제면사무소를 중심으로 곳곳이 국화꽃으로 장식돼 있다.

거제면은 다른 지역과 달리 5개 마을이 번화가를 이루고 있다. 시골마을이라 크게 볼 만한 곳이 있을까 의문부호를 달 법도 하지만 의외로 가볼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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