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만난 초청팀 마산 '잡스' 상대로 케네디 스코어 연출
'시민의날' 우승 이어 거제 최강의 저력 다시 한번 확인시켜

'제3회 백병원이사장기 야구대회' 대망의 우승은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1부 리그의 '포세이돈'에게 돌아갔다. 이날 포세이돈은 '잡스'를 상대로 8대7의 1점차 극적 승부를 연출하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포세이돈은 에이스 이승주·옥기영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준결승전에서는 사이드암투수 류지훈이 완투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 난적 '은성'을 13대3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당초 이들의 경기는 접전이 예상되던 가운데 김영수·정인철·최장복 선수로 이어지는 은성의 막강한 투수진이 뜻밖에 포세이돈의 타선 앞에 맥을 못 추고 난타당하면서 포세이돈의 낙승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포세이돈은 결승에 대비해 투수 신동렬 선수를 아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잡스 역시 '드래곤'을 준결승전에서 19대5로 대파했다. 잡스의 에이스 이현우 투수는 노익장을 가시하며 드래곤의 타선을 제압했으며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진 타선 역시 드래곤의 마운드를 손쉽게 공략했다. 이처럼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 진출한 양팀이지만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루 전 전남 강진에서 벌어진 'KBO총재기 전국야구대회'에 참가하고 하루 만에 거제로 돌아온 잡스는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였다. 포세이돈 역시 결승전을 대비해 투수 신동렬 선수를 준비시키기는 했지만 막강한 잡스의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지도 의문시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포세이돈은 신동렬 투수가 생애 최고의 피칭을 보이기 시작했고 잡스 역시 에이스 이현우 투수가 준결승에 이어 던지기는 무리수가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버텨냈다.

포세이돈이 앞서나가면 잡스가 연이어 추격을 해가는 상황으로 전개된 게임은 잡스의 노련한 투수들 앞에서 대량득점에 실패한 포세이돈이 신동렬 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는 모양새로 전개됐다.

잡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8대7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역전에 실패하고 우승컵을 포세이돈에 양보해야 했다. 이날 결승경기는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 스코어로 마무리되며 포세이돈의 9명 선수들이 우승의 환호성을 지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50여 개 팀이 참가해 약 한달 동안 벌어진 이번 제3회 백병원이사장기 야구대회는 2부 리그의 선전 속에 전체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는 거제야구의 발전상을 여실히 보여준 대회였다.

준우승을 차지한 초청팀 마산 잡스는 팀 이름처럼 야구를 직업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걸맞게 50세의 에이스 이현우 투수와 결승전에서 호투한 60세의 박상훈 등 노련미로 똘똘뭉친 실버야구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시민의날 야구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한 포세이돈은 강세환 감독의 용병술 아래 거제 최강의 야구팀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제 남은 두 달 동안 거제리그는 협회장기 야구대회와 거제리그 각 리그별 포스트 시즌을 통해 2013년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포세이돈의 연승행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뜨거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이번대회 최우수 선수에는 결승전에서 호투한 포세이돈의 신동렬 투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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