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 수변공원 일대서 '바다미술제' 개최
다양한 프로그램, 작품전시회 등 시민 호응…예술인, 민·관·기업 등 통합 행사로 호평

2013 거제바다미술제 '만선의 꿈을 안고' 행사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 수변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사)한국미술협회 거제지부(지부장 권용복)가 주최하고 거제바다미술제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정철)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거제시, 경상남도거제교육지원청, 대우조선해양, 거제문화예술회관 등이 후원했다.

미술제 개막식은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오션플라자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됐으며 행위예술가 김춘기 씨의 퍼포먼스 공연을 시작으로 현악 4중주단의 축하연주, 축사, 테이프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권민호 시장을 대신해 서일준 부시장, 이길종 도의원, 이행규 시의원, 김상문 경상남도미술협회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정철 위원장은 "문화는 이어지는 시간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소중한 자산이며 인간의 삶을 풍요하고 조화롭게 만들어 가는 소중한 가치"라며 "미술제의 주제처럼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거제바다미술제'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문화축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서일준 부시장은 권민호 시장을 대신한 축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바다미술제는 거제문화의 품격을 보여주는 순수예술제로 '생명의 바다, 미래의 바다'에 대한 만선의 기쁨을 아름다운 조형언어로 형상화하는 미술축전"이라며 "작가들의 창작정신과 예술혼이 담긴 작품들은 대중과의 교감을 통해 세계속에 우뚝 서는 조선해양도시 거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용복 지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미술제 기획의도에 대해 "행정과 지역민, 예술인과 기업이 공감대를 형성해 문화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면서 "인간을 배려하는 녹색 기획이 예술인들의 몫이라면 빈틈없는 감시와 지원은 행정의 역할이며 기업이윤의 지역 환원과 봉사 등 상호간의 결속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의 굳건한 토대가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가 미술인들의 기획 하에 지역사회의 적극적 지원과 대우조선해양, 거제시의 든든한 후원 아래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표현이었다.

특히 그는 "시작이 다소 빈약해 사색과 철학의 깊이가 부족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의 노력과 더 많은 사람들의 뜻과 생각을 모아 거제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미술제를 만들어가겠다"며 "우리의 예술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인간과 도시,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소중한 가치를 지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다, 생명의 근원이며 미래

바다미술제는 고립과 은유의 섬문화를 조화롭고 역동적인 생명의 이미지로 창출해 거제문화의 정체성을 세우고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따라서 이번 미술제의 주제인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삶의 터전이고 사람의 미래'로 압축되고 있다.

이러한 기획의도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시민들에게는 조화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거제의 조형성 강화 △시민문화 확산 △미술문화의 대중적 교감과 소통 △기업의 문화 멘토링 참여 등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에 따라 벽화, 깃발전, 설치작품, 야외조각 등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미술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또 청소년 참여행사로 'with 대우조선해양- 옥포만에서 세계로'라는 주제의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미술제 기념 작품전으로 '장승포항 "오랜 기억의 흔적 展"'이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이외에도 특별전 형식으로 '조형과 형상의 通'과 김춘기 행위예술가를 초청해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시민, 예술에 취하다

거제바다미술제는 거제문화의 품격을 보여주는 순수 예술축전으로 '생명의 바다, 미래의 바다'에 대한 희망을 만선의 기쁨에 비유해 아름다운 조형언어로 형상화했다는 갈채를 받았다.

이러한 호평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기획 하에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 기업, 행정이 상호협력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유기적 협조를 통해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 집중 조명받은 '미술의 거리(ART ZONE)'는 임진왜란 첫 승첩지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가진 옥포만은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비즈니스 중심지로 변모해가는 역동성이 강한 도시로 이에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조화로운 도시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조성된 미술의 거리는 장승포농협에서 오션플라자 앞 수변공원까지 △개막공연 및 기념 퍼포먼스 △야외 설치작품전 △주제의 벽 △특별전(해피니스 홀 1층 로비) △예술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또 장승포항의 모습을 통해 거제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거제 특유의 색감과 조형성을 발견해 조형예술의 바탕 마련을 위해 기획된 '장승포항-오랜 기억의 흔적 展'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이 전시회는 서양화와 한국화 등 거제 출신 15명, 경남 및 부산에서 활동하는 13명 등 총 28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을 위한 행사로 'with 대우조선해양 "옥포만에서 세계로"'라는 제하의 사생대회가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렸다.

'미래의 바다', '세계로 향하는 대우조선과 거제의 미래' 등 두 개의 주제로 진행된 사생대회에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생 450여 명이 참여해 저마다의 실력을 겨뤘다.

주말인 12일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예술체험'으로 장승포농협에서 오션플라자 사이에 조성된 '미술의 거리'를 중심으로 △여산 양달석 화백 미술 작품체험 △도예 체험 △목공 체험 △한지공예 △만화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졌다.

특히 여산 양달석 화백 미술 작품체험은 거제가 낳은 대표적 화가 양달석 화백의 작품 전시를 통해 거제미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이외에도 이번 미술제를 위해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행사를 빛냈다. 행위예술가 김춘기 씨는 행사기간 동안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작가 김영희 씨는 '희망은 바람을 타고'라는 제목의 바람개비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이재구 작가는 '바다로부터…'라는 제목의 조형작품을 전시했다.

또 공동작업으로 주영훈·서명갑·김영희·조창희·조화자 등이 참여한 '도전과 바다'라는 설치미술 작품, 허인수 서예가와 윤경아 공예가, 엄윤영 화가 등이 참여한 주제전 '언어와 형상의 通' 등이 전시됐다.

상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필요성 제기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전체적으로 조율한 미협 거제지부 권용복 지부장은 사회 각계각층이 협조해 치러진 행사에 의미를 두는 한편 특정 기간에 한정된 문화가 아닌 상설화된 공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협조로 미술제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지만 일회성이며 다음 행사 때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미술작품을 상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대안은 현재 장승포농협이 자리하고 있는 공간이다. 옛 연안여객 사무실로 사용됐던 이 건물은 장승포농협이 신사옥을 완공하고 이전하게 되면 새로운 활용도를 찾아야 한다.

이 건물을 미술을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가 진행될 수 있는 상설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또 현재 매립이 예정된 옥포항 일원을 광장으로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는데 편리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조심스럽게 타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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