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교 거쳐 방과 후 동아리 활동 다양화로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거듭
교기 수영으로 전국적으로 명성 알려… '3쓰임 3가지 속' 교육으로 '습관교육'에 박차

'딩동댕동'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마지막 종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친구들과 장난치며 웃고 떠드는 아이 혹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 하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이 혹은 선생님과 이야기 하는 아이 등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수업을 마무리 한다.

이러한 모습은 여느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한 날개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는 삼룡초등학교 아이들에게서 방과 후는 수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의 시작을 의미한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목표로 의욕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수영 연극 체육 영상제작 등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 행복과 안정감을 주고 정서적·육체적으로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나아가 청소년기와 사회에서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삼룡초등학교(교장 안두분).

오늘도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세 마리 용(三龍)의 첫 도약

1945년 삼룡초는 문동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장을 열었다. 1961년 교명을 삼룡국민학교로 변경하면서 세 마리의 용을 뜻하는 삼룡의 기를 잇게 됐다.

그 후 새로운 교육체계에 발맞춰 1996년 지금의 삼룡초등학교로 개칭했다. 그러나 2년 후 뜻밖의 사정으로 1998년 계룡초등학교 삼룡분교장으로 개편함에 이어 1999년에는 계룡초등학교로 통폐합되면서 기억 속에서 '옛 학교'로 자리잡는 듯 했다.

그러나 모교를 잃을 위기에 처한 졸업생들은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여러모로 힘을 쏟았다. 그 덕분에 10여 년이 지난 2007년 고현초등학교에서 분리돼 38학급으로 재개교하기에 이르렀다. 새롭게 개교하면서 젊은 교사 채용과 신선한 프로그램 및 교육체계 편성, 아이들의 눈높이 교육을 실시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아이들의 학습·취미생활 성취율도 오르고, 학습능력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년 여만에 특성화 교육활동 으뜸학교로 선정됐고, 이듬해 경상남도교육청 주관 학교평가 우수학교 선정 및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 후에도 체력향상과 학교문화개선에서 시범학교로 선정되는가 하면 경남교육특색과제 우수학교 선정, 창의적체험활동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돼 거제의 교육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38학급에서 43학급으로 늘어났으며 총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신념아래 삼룡초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교육활동에 그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교직원 85명이 아이들과 함께 한다.

또한 '제2의 선생님'으로서 가장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서 학교의 맞춤교육이 아니라 '몸에 밴 생활교육'에 힘쓰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교육을 추구하고 있으며 학부모를 위한 밴드도 만들어 학부모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그런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노력에 힘입어 삼룡초 학생들 또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를 제 집처럼 가꾸고 사랑하며 학교에서 마련한 어떠한 활동에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2009년 교기로 지정된 수영에서는 전국적으로 열리는 여러 대회에서 대거 수상을 이뤄내면서 학교만의 교기로서가 아니라 전국이 주목하는 종목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삼룡, 3쓰임 교육에서 빛을 발하다

'바르고 슬기롭고 굳센' 삼룡의 아이들이 당당하게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3쓰임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지(智)·덕(德)·체(體). 즉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그만큼의 덕을 가지며 건강한 아이들이 되자는 목표에 있다.

그 중에서도 '3가지 속'에서 배우는 3쓰임은 아이들이 프로그램과 동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첫 번째 일상생활 속에서 배우는 지(智)는 책 읽어주는 어머니, 다양한 독서 행사와 도서 쉼터, 주제가 있는 아침활동 등이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 방송을 통해 매주 책을 한 권씩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어머니'는 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번째 '속'인 학업 속에서는 논술형 평가와 토론학습, 방학 중 영어캠프 뿐 아니라 진로의 날을 지정해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자신의 꿈에 대한 현실적 이해를 높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꿈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세 번째 '활동 속'에서는 꿈을 키우는 방과 후 학교와 토요힐링캠프가 대표적이다.

삼룡초는 다른 학교에 비해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방과 후 활동과 동아리 활동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터라 이 학교만의 특색교육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외부강사 초청으로 진행되는 로봇창의과학, 카이로봇, 쿠키앤클레이, 논술속독 등의 18개 프로그램과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는 영어·수학반 5개반 등 21개반이 실시되고 있다. 활동에 참여하는 800여 명의 학생들은 이 활동을 통해 분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특기를 신장시킬뿐만 아니라 각 가정의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주5일제 전면 시행에 따라 토요일에는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라 하는 영재종이공예, 토요돌봄교실 실시하면서 맞벌이 가정의 자녀에 교육적 배려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3쓰임 중 두 번째 쓰임인 덕(德)은 '밥상머리교육'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2주에 1회 매주 수요일이면 학부모들에게 주제를 제시해 저녁시간 아이들과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에서 발표하는 활동이다.

학부모의 관심도 이끌어내며, 학생 간의 소통의 시간도 늘리고 더불어 가족 간의 친밀감도 높이는 등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어 호응도가 높다.

이 밖에도 학교문화 선도의 일환으로 입학·졸업·축제 주간을 만들어 각 행사 및 활동에 적극성을 더하고 문화예술·양성평등·나라사랑·환경교육 등을 통해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흥미를 높이고 또래상담활동과 졸업생 멘토링을 통해서 대인관계도 키우고, 지혜와 지식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 3쓰임은 몸의 건강을 뜻하는 체(體)다. '저염식 식단'으로 급식으로 시작해 수련활동·마라톤·주말 가족동반 산행과 같은 '함께하는 건강활동'으로 건강증진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기가 많은 활동은 단연 토요힐링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토요스포츠클럽'이다. 줄넘기·씨름·육상·무용 등 무려 11가지 종목을 학교에서 즐길 수 있어  삼룡아이들의 체육활동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재밌게 하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실력도 금방 자라 '티볼' 경우 거제시 대표로 경상남도 대회를 참가할 수 있는 혜택까지 거머쥐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즐겁게 많은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데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하고 있다. 학급 확보를 위해 학급을 비워주며 협력하거나 전문적인 강사섭외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질적으로 어떤 것도 아까워하지 않는 안두분 교장을 비롯한 많은 교사, 학부모들이 있다.

아이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닌 앞과 뒤에서 당겨주고 밀어주며 때로는 '진심'이라는 손길로 위로하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 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삼룡에서의 세 마리의 용이 아닌 1200명의 '화려한 용'의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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