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로 시민들 불편…통영에 비해 부족한 보관대가 원인

저탄소 운동으로 자전거 이용이 보편화 된 요즘, 이용증가에 비례해 자전거 불법주차가 늘어나면서 자전거 보관대 부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인구 수 20만명이 넘는 도시의 자전거 이용실태'에 따르면 거제시 이용률이 5.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양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근로자들이 출퇴근 시 적극 이용에 동참하고 있고,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다수 분포한 결과이다. 그렇다보니 출근 및 퇴근시간(등하교), 휴일이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늘푸른거제21'에서는 에코자전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지만 더불어 폐자전거 수거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에서 지정한 보관대에 세워진 자전거 수만큼 정류소, 가로수, 인도 인근에 주차해 보행에 불편을 주거나 위험요소로 전락하는 경우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본지 1058호(2013년8월28일자)의 기사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무방비한 자전거 주차로 보행자들과 타 지역 관광객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첫째 원인으로 자전거 보관대 부족을 꼽았다. 시민 A 씨는 "우리나라가 환경 지키기 일환으로 자전거 타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거제는 이용에 비해 세워둘 공간이 부족하다"며 "무조건 단속을 하기에 앞서 자전거를 주차할 곳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그 수를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거제시 보관대 현황을 살펴보면 고현, 옥포, 장승포를 기준으로 총 42개소에 설치돼 있다.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되는 기준은 인구의 방문 및 통행이 많은 곳이다.

그러나 거제시보다 인구가 5만여 명 적고 자전거 주차대수는 984대(거제)와 448대(통영)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통영시가 50개소에 설치된 점을 고려한다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통영시는 불과 4년 전만해도 자전거도로나 거치대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자전거 활성화 조례안이 통과된 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 해 시민들 사이에서 '시민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다.

거제시는 자전거 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이 지난해 1억5000만원보다 8000여 만원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 보험과 전용도로보다 민원이 적은 보관대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입장도 제기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민 의식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현상을 반대로 꼬집었다. 일주일에 4회 정도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시민 B 씨는 "보관대를 보면 지금도 곳곳에 빈 자리가 많다. 보관대 부족이라는 민원을 제기한 이용객들은 자신이 좀 더 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 없는 문제"라며 "행정에서는 민원에 따라 보관대 설치가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바로 시정하고, 시민들은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극단적으로 판단하기 보다 잘못된 의식이 무엇인지 깨닫고, 개선한 다음 입장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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