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흑수선' 촬영현장이 됐던 수용소를 재현한 '야외막사'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해야하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완벽한 재현이지만 소변보는 장면 등은 '19금' 딱지를 붙여도 될 만큼 생생했다.

야외광장을 지나면 국군과 UN군의 강력한 반격과 공세에 투항하는 북한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돼 포로생포 상황의 긴박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포로생포관'을 만나게 된다. 이어 생포한 포로들을 LST에 태워 거제도포로수용소로 해상 이송하는 '포로수송'을 지나 철조망 안에 수감된 포로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기념촬영코너'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동하면 300여 명의 여자포로들이 생활하던 '여자포로관'이 나오며 친공포로와 반공포로의 사상대립이 매직비젼을 통해 설명되는 '사상대립관'을 만나게 된다. 이 곳은 철모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그 속에서 수용소 및 내무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포로폭동체험관'은 포로수용소에서 친공포로들의 폭동과 친공·반공 포로들간의 격돌장면이 최첨단 복합연출기법으로 재현돼 긴박감과 위기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 '포로설득관'에서는 송환심사 과정과 결과를 영상으로 볼 수 있으며 '포로 귀환 및 송환'을 지나면 '포로수용소유적관'이 나온다. 이곳은 포로수용소에 대한 각종 기록물과 상영자료, 포로들의 이송·수송·투쟁·송환과 각종 사건에 대한 실물기록이 전시된 유적박물관이다.

곧이어 포로수용소 유적관 기념 청동조형물로 6.25참전 16개국의 지도와 국기를 담고 있는 '철모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잠시 쉬는 것도 좋다. 다음 동선을 계획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권하는 야외막사, 무기전시장, 잔존유적지 다음에 테마파크 순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야외막사, 1950 체험관을 지나 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잔존유적지, 무기전시장 순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기자는 후자를 택했다.

포로수용소의 막사와 감시초소, 취사장 생활도구까지 완벽하게 재현된 공간으로 영화 '흑수선' 촬영현장이 됐던 수용소를 재현한 '야외막사'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완벽한 재현이지만 소변보는 장면 등은 '19금' 딱지를 붙여도 될 만큼 생생했다. 특히 야외막사는 생생한 체험의 장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최근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이어서 찾은 곳은 '1950 체험관'이었다. 이 체험관은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민족상잔의 아픔을 인식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체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 개의 체험관이 마련된 '1950 체험관'은 △거울미로 △착시미술 △사격체험장 등이다.

이 체험관은 구구한 설명보다는 직접 관람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사격체험장'을 반드시 들릴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착시미술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착시미술 체험 때는 카메라를 꼭 가지고 갈 것을 추천하고 싶다. 착시현상을 다각도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체험관은 유료이기 때문에 2000원 내지 3000원을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것.

1950 체험관을 나와서 다시 야외막사를 지나다 보면 중간 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평화파크'라고 쓰여진 입구처럼 생긴 독특한 조형물이 나온다. 테마파크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입구의 이름은 '빛의 터널'로 입구는 포탄이 떨어져 깨진 파편 형상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전달하고 있으며 출구는 총을 부러뜨린 모습으로 전쟁의 종식과 평화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출구를 나오면 곧바로 나타나는 곳이 '희망광장'이다. 군번줄, 편지 등 관람객들의 메시지를 담아 직접 매달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광장이 끝나는 곳에서 '평화전시관'을 만날 수 있는데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를 찾는 사람들 △세계평화의 울림 등 3개의 코너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 평화전시관 내에서는 '4DFX 씨어터'가 운영된다. 컴퓨터그래픽(CG)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영화를 상영할 예정으로 6.25전쟁 발발에서부터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생활하는 과정, 어머니와의 재회 등 휴먼스토리를 담고 있다.

평화전시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어린이 평화정원'은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의 작은 꿈과 희망에서 시작되는 평화를 향한 세상의 큰 변화를 꿈꾼다'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와서 평화광장을 지나다 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그 아래로 내려가 만나는 큰 건물이 '평화탐험 체험관'이다. 6.25전쟁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으로 전쟁의 현장, 포로가 되는 과정, 포로송환 등을 거치며 인류가 갈망하는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을 나와 분수광장을 지나 한쪽 끝에 '평화수호대'라고 씌어진 건물이 나온다. 어린이들이 좋아 할 슈팅건 체험공간으로 도시를 장악한 검은 요정들과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

평화수호대를 나와 되돌아가다 보면 평화탐험 체험관 옆으로 난 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잔존유적지'가 나오며 그 옆으로 '무기전시장'이 있다. 이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탐방이 끝난다. 어떤 동선을 이용하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통해 평화의 진정한 의미와 함께 새롭게 개장한 체험관 등에서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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