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중 대우·현대는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 폭 준 것에 위안

드릴십을 바탕으로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조선 빅3' 중 돋보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올 상반기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던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하반기부터는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6861억원, 영업이익 7263억원, 당기순이익 51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6조8913억원, 영업이익 6166억원, 당기순이익 5159억원) 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7.8%, 당기순이익은 15.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5%로 8.9%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 높아지며 현대중공업(2.5%), 대우조선(2.6%)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이와 같은 성장세를 이끈 주역으로는 드릴십이 꼽히고 있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현대와 대우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선 수주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크지 않았던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드릴십 건조에 도전하며 활로를 모색해왔다.

그 결과 지난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46여척 중 40%가 넘는 63척을 수주하며 드릴십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같은 기간 LNG선 시장에서도 지난 4월15일 기준 전 세계에서 발주된 374척 중 29%인 108척을 수주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26조2339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당기순이익 3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27조6387억원·영업이익 1조3479억원·당기순이익 6617억원)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50.5%, 당기순이익은 41.2%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2.5%로 4.9%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13조910억원, 영업이익 2890억원, 당기순이익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13조7004억원·영업이익 3622억원·당기순이익 1364억원)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20.2%, 당기순이익은 49.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부진이 컨테이너선 시장의 침체로 인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의 실적 부진도 현대중공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3468억원, 영업이익 1940억원, 당기순이익 10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7조151억원·영업이익 2831억원·당기순이익 1806억원) 대비 매출은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5%, 당기순이익은 43.9% 감소했다.

대우조선의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는 현대중공업에 비해 크게 나을 것 없어 보이나 전 분기 대비 실적 악화 폭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특히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1351억원)이 전년 동기(1286억원) 대비 5.1% 증가하며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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