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지속 예상…피해 더 늘어날 듯

다양하게 쏟아지는 적조 대책

적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인 지난 6월 경남도는 적조피해 최소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군 및 각 기관에 통보하고 적조방제장비 점검(913대), 양식어류 사육량 조사(2억1242만9000마리), 적조방제를 위한 황토확보(4만8465t) 등 상황점검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또 지난달 24일 통영의 적조 피해현장에서 '적조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적조방제 장비 노후에 따른 문제점과 수심조절, 액화 산소공급 등 어장 특성별 관리지도 강화, 부족한 예산에 대한 예비비·국비지원 요청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

또 경남도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를 '적조 일제 방제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민·관·군이 일체가 돼 적조생물의 연안유입을 막아 더 이상의 어업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제시도 지난 5일 시청 중회의실에 열린 8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남해안 지역에 발생한 적조 방제와 추가 피해 예방활동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권 시장은 "올해 발생한 적조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발생해 남해안 지역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경남도와 긴밀히 협조해 방제예산 확보는 물론 방제 예찰선박 운영과 예찰을 강화하고 자율 방제단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적조방제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적조방제를 위한 대책과 함께 적조피해 발생에 앞서 어류를 방류하는 적극적인 대책도 등장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5일 피해가 우려될 경우 사육 중인 어류를 긴급 방류할 수 있도록 전격 결정했다. 이날 홍 도지사는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을 만나는 자리에서 방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질병 검사기간의 단축, 중간어까지 방류가 가능하도록 방류크기의 유연성 등을 건의했다.

이같은 결정은 적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만의 방제효율성이 저하되고 추가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달 31일 해수부에 건의한 적조 우심해역 방류에 대해 적조발생시 양식어류 방류는 피해복구시 지급되는 재난지원금 이외에 자부담분 20%를 지방비로 추가 부담할 경우 방류가 가능토록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방류에 지원되는 재난지원금 보조 한도액은 5000만원, 자부담 20%를 추가 지원하면 보조금은 7000만원까지 가능하게 됐다.

방류사업 실효성 있나

경남도는 방류사업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달 25일 적조로 인한 어업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4000만원의 사업비로 남해군 미조면 본촌 해역의 가두리 양식어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참돔 치어 10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지난 5일 방류사업이 결정되고 난 뒤인 지난 6일 거제시에서는 동부면 가배리 지선 제100호 양식어장에서 기르던 8cm 크기의 감성돔 4만 마리를 폐사직전 방류했다. 이 자리에는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참여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 사업에는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이 예산은 거제시가 적조발생 전 어류방류를 위해 마련됐던 작년 예산의 이월분이었다.

특히 이날 방류한 감성돔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적조 피해 발생 직전 어류 방류사업에 대해 연구한 결과 돔 종류는 방류가 가능하다는 결과에 따라 진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방류사업에 대해 정작 양식어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치어의 경우 가격이 500원에 형성되기 때문에 방류에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중간어나 성어의 경우 방류를 위해 책정되는 가격이 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경남도가 재난지원금으로 국비와 지방비까지 합쳐 70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이유로 우려의 시선이 많다.

(사)거제어류양식협회 박태일 이사는 "적조피해 발생 전 어류방류에 대해 양식어민들이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가격 측정이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며 "처음 이 사업을 진행할 때 단가가 잘못 돼 너무 낮게 측정됐기 때문에 어민들이 답답해하고 방류를 주저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비와 도비를 투입해 방류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하지만 단가가 현실가의 80% 이상이 돼야 가능한데 현재는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살아있는 생물을 죽일 수 없어 그나마 방류를 결정해야 할 때는 눈물을 머금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조피해 최소화 위한 양식장 관리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전창영 연구관(이학박사)는 적조가 발생하면 우선 어류에 대한 먹이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류의 경우 2달 정도 먹이 공급을 중단해도 죽지 않기 때문에 일단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적조가 없는 해역으로 양식장을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라는 것이다.

적조가 발생하면 어류는 대사작용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양식장 이동 후 조금씩 먹이를 공급하면서 생육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비타민, 미네랄 등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전 연구관은 "최근 수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산소 소비량이 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대사활동 둔화로 인한 폐사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수온에 대비해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비상용수(육상양식의 경우)를 확보하는 한편 사료를 절식하고 돈이 들더라도 수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두리를 이동하는 등 서식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

또 그는 "근본적으로는 적조가 발생하는 지역이 대부분 정해져있기 때문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의 양식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류와 관련해서도 양식산과 자연산은 틀리기 때문에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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