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옥포방파제 물량장에서 150여 명 참석해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개통식 열려
20개 루트에 150여 억원 투입해 오는 2016년까지 완공 목표…예산확보 위해 중앙부처 공모 참여

2000년대에 들어 웰빙문화 확산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걷기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걷기열풍에 불을 지른 것은 '제주 올레길'이 아름다운 주변풍경과 함께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각 지자체마다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올레길에 이어 브랜드화에 성공한 곳이 '지리산 둘레길'이며 거제시 역시 관광자원화를 위한 새로운 지역 브랜드로 '섬&섬길'을 발굴 중에 있다.

거제에서 걷기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지난 2009년 6월21일 사단법인 좋은 벗(대표 박기련)이 시작한 '걸어서 거제 한바퀴'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당일 걷기와 자연을 사랑하는 거제시민과 서울ㆍ평창ㆍ남원 등에서 참가한 40여 명과 함께 장목면 흥남해수욕장에서 '걸어서 거제 한바퀴' 발대식을 가졌다.

발대식 이후 이들은 매주 한 차례씩 모여 거제해안길 칠백리와, 내륙길 삼백리, 열 개의 산과 칠천도·지심도 등 거제의 부속 섬 등 천리길을 1년 여에 걸쳐 한바퀴 도는 대장정을 벌였다.

2010년 10월까지 1년 7개월 동안 도보로 거제지역을 순례했던 '걸어서 거제 한바퀴'는 65차에 걸쳐 매주 거제의 해안길과 내륙길, 11대 명산, 부속섬 등 총 483㎞를 도보로 순례했다. 또 이들은 '다시 걷는 거제 명품길 10선'을 선정해 재순례하는 등 참여한 인원만 106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시작한 '걸어서 거제 한바퀴'는 지난 2011년 3월5일 제2기 발대식을 갖고 다시 거제를 걷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2기 순례는 여차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매주 거제지역 해안길을 중심으로 순례하고 있다. 이들이 거제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걷기 열풍은 전국적인 트랜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던 중이었으며 거제 시민들의 관심과 관광상품으로서의 성공 가능성 등으로 인해 거제시에서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거제시는 2016년까지 거제 명품길 조성을 계획하고 지난해 2월부터 명칭을 공모해 전국에서 총 787점의 응모 신청을 받아 거제명품길의 최종 명칭을 '섬&섬길'로 지난해 10월 결정했다.

'섬&섬길'은 남도의 푸른 다도해에 떠있는 보석과도 같은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라는 뜻으로, '섬'을 두 번 반복함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다른 자치단체 대부분의 길 명칭이 해당 지역의 방언이나 뜻 모를 토속명칭을 사용하는데 비해 '섬&섬길'은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젊은 도시인 거제시에 걸맞게 모든 국민이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선진적인 형식으로 구성됐다.

거제시는 명칭 확정과 함께 '섬&섬길'을 20개 루트(표 참조), 265km로 예정하고 자체사업 및 중앙부처 사업공모 등에 꾸준히 응모해 계획한 2016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개통'

거제시는 2011년 자체예산을 확보해 섬&섬길 제18루트(Route)인 남부면 '무지개길'의 첫 삽을 떴으며 제12루트인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은 2012년도 사업으로 완료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개통식을 가진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은 국가 보조사업으로 전체 8.3㎞의 탐방로가 개설돼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옥포동 방파제에 위치한 물양장에서 진행된 이날 개통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및 각급 기관단체장과 15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관광브랜드로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사업에 적극적 도움을 준 옥규덕 옥포마을회장(옥포1동), 배호명 옥포2동 주민자치위원장, 유문섭 남부어촌계장(장목면 외포리) 등이 각각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 시공사인 동성조경(주) 이동명 대표와 (주)아름 신동혁 대표도 감사패를 받았다.

옥포1·2동 주민자치회에서도 지역의 중요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섬&섬길이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권민호 시장과 이행규·전기풍 시의원 등에게 답례로 감사패를 전달해 지역적 관심을 반영했다.

자체 예산을 확보한 제18루트와 이날 완공한 제12루트 외에 제14루트인 일운면 공곶이 일원의 '천주교 순례길(국토생태탐방로 1노선)'과 제15루트인 '지세포성 탐방길(국토생태탐방로 2노선)'은 환경부 사업공모에 당선돼 2012년 4억원, 2013년에 11억원을 확보해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거제시는 북부권에 1~6루트인 △대봉산 해안경관산책길 △칠천량 해전길 △맹종죽순 체험길 △대금산 진달래길(등산코스) △앵산꾀꼬리길 △대금산 진달래길(트레킹코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부권에는 제7~11루트의 △가조도 노을 길 △고려촌 문화체험길 △산달도 해안일주길 △거제역사문화 탐방길 △계룡산 둘레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에는 제12~13루트의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길(완공) △양지암등대길-녹색경관길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부권에는 제14~18루트의 △천주교 순례길-국토생태탐방로 1노선 △지세포성 탐방길-국토생태탐방로 2노선 △학동 동백숲길 △바람의 언덕길 △무지개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사업으로 예산확보 등에서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거제시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섬&섬길을 조속히 완성해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개통식 행사를 계속해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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