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그때는]기성신문 제14호 1991년 8월10일자
피서객 예년 60% 급증…바가지 판쳐 '관광거제' 먹칠

8월의 첫 주말인 3일 관내 해수욕장과 계곡등지에는 지난 50년도 6.25동란 때 피난민과 포로들을 수용한 40여만의 인파보다 훨씬 많은 거제도 역사 이래 최대의 인파를 기록했고, 이 날 거제대교에는 6만여 대의 차량이 통과해 71년 4월 8일 대교개통이래 최대의 차량 통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KBS전국노래자랑 거제군 편이 녹화되던 학동 몽돌해수욕장과 그 주변은 매스컴에서 보고 듣던 민족의 대 이동을 재현하듯 인파의 대홍수를 이뤘다. 몽돌해수욕장에는 오전 9시경부터 차량과 인파가 몰리기 시작, 정오가 가까워지자 6만여 인파가 몰려들었고, 학동 입구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는 동부면 평지리까지 차량이 밀려 거북이걸음으로 움직였고 장승포시에서 오는 동쪽 도로도 체증현상을 빚었다.

또 서쪽 도로는 해금강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밀려 승객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했고 정오경에는 거제대교까지 외지로부터 오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어 피서 및 관광지로서 변모해 가는 새로운 모습의 거제도를 실감케 했다.

또 구천계곡과 동부면 노자산 계곡에도 수많은 피서객이 몰려들어 더위를 식혔고 구조라해수욕장을 비롯한 함목·와현·흥남·황포·명사해수욕장 등 관내의 해수욕장들도 대만원을 이루었다.

이와 함께 장승포시와 신현읍 일대 대부분의 주민들도 피서지로 빠져나가 도심의 일부 상가가 철시 한데다 차량 통행마저 뜸해 도시공동화 현상이 이곳에도 나타나는 듯 했다.

한편 거제군 전역 피서지에 주차장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이 없어 특히 학동리 일대는 연일 차량의 대 혼잡을 빚어 피서객을 골탕 먹이는가 하면 해금강 마을 주차장 시설도 차량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어 피서지 및 관광지로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관광거제 도약의 암적 존재로 당국의 철퇴가 가해져야 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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