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비마을 진입로, 불법주차·중앙선 탈색 등 아슬아슬 곡예운전
주민들 개선 요구 빗발치자 그 때서야 주민 공청회 등 개선 행보

▲ 연초면 소오비마을 진입로가 불법주차와 중앙선 탈색으로 인해 사고발생 등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못찾아 개선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연초 소오비마을 진입도로가 불법주차와 중앙선 탈색으로 사고발생 등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행정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못해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오비마을의 진입로는 현재 길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차량 2대가 넉넉히 지나갈 수 있는 길인데도 차량 1대가 겨우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진입로 바로 옆에는 택배회사 차고지가 있어 대형탑차 등의 주차로 인해 진입하는 차량을 식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실제 이곳에서 접촉사고 등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이 지역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은 마을 진입로에 중앙선을 설치하고 이 일대를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단속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택배회사의 탑차까지도 주·정차 단속대상에 포함시키게 되면 보다 안전한 차량통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

하지만 거제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시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중앙선은 도로 폭이 3m 이상 되면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 도로는 3m에서 30cm 가량 모자라 설치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 주정차금지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요청한 상태여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시의 이 같은 설명에 6년 전에만 해도 이 도로에 중앙선이 설치돼 있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후 많은 차량의 통행으로 인해 중앙선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재설치를 요구했지만 당시 설치를 약속해놓고도 몇 년째 미뤄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오비마을에 사는 박모 씨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중앙선이 탈색돼 보이지 않게 됐다면 당연히 다시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적절한 설명도 없이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행정의 무관심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교통행정과는 주정차금지구역 지정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선을 설치하면 길 양쪽의 불법주차가 여전해 도로를 지나가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사실상 도로 폭으로 인한 중앙선 설치 불가가 거짓임을 시인한 셈이다.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폭이 조금 좁더라도 새로 개설하는 도로여서 중앙선을 설치해준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통행량이 많은 도로사정상 중앙선을 설치하게 되면 중앙선 침범 등이 발생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어 재설치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으로선 진입로 곡각지역에 주차를 못하도록 황색 실선을 그어 단속하는 정도가 가능할 것 같다"며 "6월중 택배회사가 차고지를 옮기게 되면 다소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통행정과는 해당도로의 중앙선 설치와 관련해 주민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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