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포 방파제 정비사업 수로개설 요구 묵살…취재 시작되자 그때서야 사태수습 나서
주민들 "공사 중단은 왜 했는가?" 의혹 증폭…시공사 "조만간 공사재개할 것" 해명

방파제 하단부 물길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수로 개설을 요구한 주민들 의견을 묵살하던 시공사가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받아들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등면 성포리 성포마을 주민들은 지난 14일 이 마을에서 방파제 정비공사와 관련 주민들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방파제 정비사업 시작 당시 방파제 아래로 물이 통할 수 있는 수로를 확보해달라는 요구를 흔쾌히 수용했던 시공사가 착공 몇 달이 지나도록 수로개설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지난 2개월 가량 공사마저 중단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한 성포마을 주민은 "수로를 만들 생각이 없으면 약속을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로는 만들 생각도 않고 공사도 어느 순간 멈춰있어 파헤쳐진 채로 방치돼 보기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그렇게 강조했는데도 결국 묵살당하고 있다"면서 "공사까지 중단해버리니 힘없는 주민들은 대체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사가 중단된 원인을 두고 공사자체가 취소됐다는 등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다.

이와 관련 시공사는 지난 20일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분주하게 움직이며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정비공사를 단계별로 진행하다보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던 중 본의 아니게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공백기를 가짐으로써 오해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로 개설에 대해 "뒤늦게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다음 단계 공사를 진행할 때 반드시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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