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소리음악회

18개의 무지갯빛 선율이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찾아온다. 한 개의 바이올린 소리가 먼저 운을 띄우면 다같이 하나된 선율로 아름답고 경쾌한 협주가 시작되는 그 순간, 율포분교의 '바다소리음악회'가 열린다.

매년 1회 10월이면 열리는 '바다소리음악회' 는 2011년 처음 시작됐다. 학교 특색수업으로 바이올린이 지정되면서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연습한 실력을 바탕으로 개인별 혹은 학년별, 그리고 단체로 바이올린 연주를 마구 뽐낸다.

음악회가 열리는 그 날 하루만은 율포분교 학생이 아닌 무대의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돼 최고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긴장된 모습에 '삐긋'하는 소리마저도 고운 음표로 들릴 뿐. 단순한 '뽐내기'가 아니라 한 곡 한 공연을 마치며 자신감과 함께 하는 협동심을 기르는 법을 배우는 음악회. 오늘도 다가오는 음악회를 기대하며 교실 한켠에서는 바이올린 선율이 나지막히 들려온다.  

◇ 수영수업

"어푸~어푸!"
"누가 먼저 도착할까?"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아직 연약한 팔과 다리를 첨벙이며 목표지점까지 열심히 헤엄쳐간다. 입과 코로 물은 잔뜩 들어갔지만 또 한 번을 해냈다는 성취감과 헤엄치는 즐거움에 마음은 뿌듯하기만 하다.

수영수업은 아이들의 건강도 책임지고, 취미생활도 공유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다. 본교인 동부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있어서 학교 특색수업으로 지정돼 매주 1회 스포츠강사와 함께 수영수업을 즐긴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면 체육시간을 빌미삼아 물속으로 풍덩. 저학년들은 키판을 잡고 언니오빠를 따라해보기도 하고 수영에 능숙한 언니오빠들은 물 속에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직 율포분교 학생 중 수영대회에 참가한 '마린보이'는 한 명뿐이다. 하지만 꾸준한 수영수업으로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아이들을 보니 곧 '마린소년·소녀'의 탄생이 기대된다.

◇ 스내그골프교실

학교수업을 마친 오후 3시. 운동장으로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든다. 하교하는 학생들의 뒤에는 가방이 없다. 바로 스내그골프를 배우기 위해 모였기 때문.

동그란 원안에 서서 세 개의 깃발을 향해 공을 조준해 치는 스내그골프. 실제로 쓰는 완벽한 골프채는 아니지만 막상 골프채를 손에 잡으니 으쓱대는 기분은 뭘까.

이것만 있으면 저 깃발을 이 공으로 다 쳐서 넘어뜨릴 수  있을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 쉽지만은 않다.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골프채를 손에 놓지 못한다. 때론 "나이스 샷"을 외칠만큼 잘 치는 언니오빠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후배들도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연습하면 저만큼 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에 열심히 자세도 배우고 익히며 공을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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