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 신용우 선생의 손자 신종주 씨

축제 둘째날, 맹종죽테마공원의 아침은 분주했다. 소남 신용우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 때문이었다. 제막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과 유족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이가 있었다.

바로 신용우 선생의 유족대표이자 손자 신종주 씨였다. 유족대표로 감사인사를 마친 그는 어머니, 부인, 아들과 함께 제막의 순간을 지켜봤다. 가족들은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낸 후에도 잠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 앞을 서성였다.

그는 "할아버지의 공을 인정해주는 기념비가 세워져 후손으로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며 벅찬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2살 때 돌아가시면서 얼굴이 기억 나진 않지만 항상 부모님께서 훌륭하신 분이라고 말씀을 자주 해주셨다"며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공을 기념비로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소남 신용우 선생은 거제에 맹종죽을 보급한 주요한 인물이다. 1895년 하청면 성동마을 초대면장인 신주병 면장의 차남으로 태어나 근대과학영농을 공부했으며 일생을 상농정신을 실천한 인물이다.

1927년 경상남도 모범영농인으로 선정돼 일본 큐슈지방을 방문하던 중 거제에 맹종죽을 보급하기 위해 3그루를 들여오면서 거제 맹종죽의 시초를 마련했다.

6대, 10대 하청면장을 거쳐 1949년 하청학원 재단이사장과 1952년 경상남도 도의원을 역임하며 각 분야에서도 활동을 펼쳤으며 밤, 고구마, 포도 등의 품종개량으로 농촌사회 근대화와 발전에 기여한 것은 물론 거제를 농촌경제발전으로 이끈 선구자이다.

유족대표 신종주 씨는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한 일인데 지역민들이 함께 힘써준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할아버지의 뜻을 마음깊이 존중하면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죽순사업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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