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 거제지부, 지난 22일 성명서 통해 관행적 행위 재발 대책마련 촉구
학교 측 "일부 학부형 사이에서 논의된 일로 학교와는 무관하다"고 해명

지역 A고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불법찬조금 모금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지회장 장윤영·이하 참학 거제지회)가 불법 찬조금 근절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참학 거제지회는 지난 22일 성명서를 통해 "지역 A고교는 학부모총회에서 대의원을 선출한 뒤 반 대표 대의원을 통해 각 반에 1백50만원씩을 갹출하라고 했다"면서 "학교운영위원들도 관행적으로 그동안 1인당 100만원씩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학 거제지회는 "현실이 이렇지만 자녀 때문에 나서서 말하지는 못하고 가슴앓이를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학교발전기금이라는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이 있는데도 불법적인 관행을 매년 반복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참학 거제지회는 또 "몇몇 학교의 몰상식적인 행동 때문에 상식적이고 합법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있는 많은 학교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학교재정이 어렵다, 선생님들이 너무 고생한다, 아이들 간식 넣을 때 선생님들 것도 챙겨주라'는 등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를 그릇된 방향으로 몰고 가는 위험하고 비교육적인 발언으로 학부모들에게 불법찬조금의 명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장의 의지가 있다면 학부모총회에서 학부모들에게 불법찬조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고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학교 참여 방법을 알려 줘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A 고교 측은 이번 일이 일부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일 뿐 학교 측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A 학교 관계자는 "성명서 발표 후 학부모대의원 등을 불러 이번 일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등 사태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몇몇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찬조금 이야기를 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실제 모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부모회와 대의원총회 등 학부모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면 학교장이 직접 나서 불법 찬조금 근절을 강조했었다"며 "학교 측이 모르는 사이에 불법 찬조금 모금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공문발송을 통해 불법 찬조금 모금이 자행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현지 학교를 방문해 이번 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면 수위 등을 따져 징계위원회 회부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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