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행정구역상 거제군 동부면 구천리에 속한 절골마을로 동쪽에는 북병산, 서쪽으로는 대왕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산자수명하고 살기좋은 마을이었다.

우리 조상들이 논밭을 일구며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온 곳으로 선자산 기슭 암자골 깊은 곳에 고려초엽에  창건한 유명고찰이 있었다 하여 절골(寺谷)이라 불렀다.

1984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구천댐을 건설하면서 이곳 주민 18세대는 유서깊은 정든 고향을 등지고 원근객지로 떠났으며 용주사는 문동부락에 이건하였다.

구천계곡 굽이굽이마다 정들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수구초심하며 살아온지 몇 해,

이에 지난날 함께 살았던 마을사람들이 고향을 그리며 망향비를 올리고 망향의 정을 나누자고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 선현의 얼이 서려있는 이곳에 망향비를 세우노니 절골을 후손들이여 이곳을 찾아오거든 조상의 한과 정이 묻혀진 곳이니 그리워하고 자랑스런 고향이었음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2002년 12월

절골마을 이주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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