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주차에도 요금징수 … "탄력적 징수 필요" 목소리 높아
하루 150건 불법주차는 여전 … 무료주차장 개설 요구 빗발

노상주차장 유료화가 시행된 이후 이를 피하려는 운전자들의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있어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탄력적 요금징수와 무료주차장 개설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는 1990년 고현천로와 옥포대첩로에서 처음 노상주차장 유료화를 시행했다. 당시 하루 이상 장기주차를 하는 얌체운전자들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로 시행됐던 이 시책은 지난해 9월과 10월 고현·옥포동 등 도심지역에서 확대시행하는 등 최근 2년간 크게 확대하면서 지난 15일 현재 지역 전체 6000면의 노상주차장 중 1184면이 유료화 됐다.

이로 인해 장기주차를 크게 줄이겠다는 목표달성은 성공했다. 하지만 유료주차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은 실정이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요금을 징수하는 등 요금징수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현동 시민 백모(49) 씨는 "은행에 잠깐 갔다온 5분 사이에 주차요금을 낸 적도 있었다"며 "큰돈은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일 경우 융통성 있는 요금징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상유료주차장에서 요금을 징수하는 관리자들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시책에 따라 최초 30분은 1000원을 받아야 함에도 5분만 주차했을 경우 500원을 받는 등 나름대로 융통성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한 노상주차장 관리자는 "스스로 융통성 있는 요금징수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유료주차장 자체에 대한 불만이 그런 논란을 낳은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상유료주차장이 주차문제의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50건의 차량이 꾸준히 불법주차로 적발되고 있다. 장기주차는 줄었을지라도 노상주차장을 피해 불법주차하려는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

시민들도 불법주차가 차라리 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 김모(32·수양동) 씨는 "자주 도심에 주차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도심에 무료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솔직히 불법주차를 해서 용무를 보고 온 적도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주모(29·고현동) 씨도 "무료주차장이 생기지 않으면 고현의 주차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과태료를 부과할 정도만 아니라면 짧은 시간일 경우 차라리 불법주차가 훨씬 효율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유료화 이전부터 불법주차 문제는 꾸준했기 때문에 유료화가 불법주차를 부추겼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주차가 줄어든 것처럼 불법주차 해결도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료주차장 개설에 대해서는 "도심은 이미 무료주차장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며 "당분간 무료주차장 개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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