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인들의 설치미술 기획전시 '봄을 부르는 풍경' 전, 25일까지 문예회관 전시실

3월이면 찾아오는 '봄'은 '보다'의 명사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보다'라는 시각적 행위는 다른 어떤 감각적인 작용보다 우선적으로 사고를 통제하며, 이런 시각적 행위를 전제로 하는 미술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호소하게 된다.

이런 시각적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는 전시가 거제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 지난 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마련하고 있는 기획전시 '봄을 부르는 풍경' 전이 그것.

이번 전시는 겨우내 잠들었던 만물의 소생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봄'을 시각화한 지역 미술인들의 설치미술로 꾸며진다. 남성용 소변기를 작품으로 등장시킨 마르셀 뒤샹이 회화와 조각으로 상징되던 미술의 고유한 영역을 파괴한 이후 설치미술은 통합 예술의 면모를 굳건히 다져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사물이 예술작품의 소재로 변신하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급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소할 수 있을 것이며, 다양한 오브제에 의한 설치미술이 확장된 현대미술의 단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