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가족.후배가 하나되는 거제중앙고 총동창회

지역·직능별 모임 강화로 전체 총동창회 '활력'…부회장 업무 세분화로 조직 '유기적'
오는 9일 12기 주최 30주년 행사 개최…체육대회는 향토관 다지는 종합축제로 거듭
이봉희 회장 "올해 안에 재단 꼭 설립, 대학진학 앞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 될 것"

대한민국 어느 곳을 가도 대부분 존재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중앙고등학교가 그렇다. '중앙'이라는 명칭 때문인데 같은 '중앙'이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각 지역의 학교는 제각각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거제중앙고등학교는 색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거제중앙고의 모태가 거제상업고등학교이며, 이후 고현종합고등학교를 거쳐 지금의 거제중앙고가 탄생한 것이 그렇다.

때문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미래의 희망'인 후배들을 위해 총동창회에서 쏟는 열정과는 달리 동창회원 간의 괴리감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 40년의 유구한 역사 '든든한 기둥'

거제중앙고 총동창회(회장 이봉희 자경한의원장)는 그런 '이색적인 역사'를 보듬어 안고, 오히려 그러한 특색을 잘 융화시키고 있다.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1969년 개교한 거제상고가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1973년 3월 '거제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라는 이름으로 태동한다. 하지만 그해 12월29일 거제상고가 고현종합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되면서 1년만에 '고현종합고등학교 총동창회'로 문패를 바꿔달게 된다.

그렇게 고현종고 총동창회로 20여 년의 역사를 쌓아온 총동창회는 1997년 2월28일 고현종고가 거제중앙고등학교와 거제공업고등학교로 분리 인가되면서 지금의 '거제중앙고등학교 총동창회'로 또 다시 명칭이 바뀌게 된다.

6대 임상철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동창회 명칭을 변경하고 그 해 10월, 34명의 이사회를 구성해 총동창회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8년 5월, 올해로 15회째를 맞게 되는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더불어 지난해 7호가 발간된 '동창회지' 창간호도 만들어진다.

◇ 1만4000 동창회원, 탄탄한 조직으로 '하나로'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1만4000여 명의 동창회원수를 자랑한다.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대부분의 동창회원들의 관심과 참여에 대한 열정은 다른 동창회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결산보고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3월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5월 체육대회, 12월 송년회 행사까지 회원들 간의 정보교류와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때문에 동창회를 대표하고 회무를 총괄하며 모든 회의를 소집하는 회장은 물론 동창회의 자문에 응하고 선거관리에 관한 제반업무를 관장하는 직전회장 뿐만 아니라 회장을 보좌하고 회장 유고시 그 직무를 대행하는 수석부회장을 두고 있다.

특히 회장과 수석부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을 직능별로 세분화하고 있는데 조직과 운영에 관한 제반 회무를 담당하는 조직부회장, 섭외와 재정 확충을 담당하는 섭외부회장, 홍보와 발전을 담당하는 홍보부회장, 체육행사와 회원간의 친목도모 및 건강증진을 맡고 있는 체육부회장, 여성회원의 화합과 친목 도모를 책임지는 여성부회장 등이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

특히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직능별 모임을 두고 있는데, 총동창회의 핵심인 산악회와 공무원 출신들의 모임인 청우회 외에도 농협, 대우, 삼성은 물론 재경·재부·재마창 모임 등 '동창회 속의 동창회'가 제각각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조직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이봉희(57·6기) 회장은 "지역 모임이나 직능별 모임 등 밑바탕에서부터 탄탄해야 동창회 전체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며 "해외 원정은 물론 건강과 친목을 도모하는 산악회가 가장 대표적인 소모임이라 할 수 있으며, 동창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일반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원진들이 30만∼100만원의 비교적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기별분담금과 이사회비도 별도로 모으고 있어 재정 확충에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다.

회원들 스스로의 찬조금과 후원금이 답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 건강과 단합이 우선 '환상적인 체육대회'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매년 3월 기수별 3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오는 9일 오후 6시부터 거제관광호텔 3층 연회장에서 12기가 행사를 주관하는데 고교 재학시절 은사와 현직 교사도 초청해 30년 전의 아련한 추억에 젖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거제중앙고 총동창회의 최대 행사는 5∼6월에 여는 체육대회다. 동문회원 뿐만 아니라 가족과 아이들도 함께 일년 중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개최하고 있다.

기수별로 섞어 4개조로 나눠 진행되는 체육대회는 축구와 족구·릴레이 등의 경기종목을 펼쳐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종합시상 뿐만 아니라 최다참가상과 응원상·화합상 등의 상품도 마련해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을 유도하고 있다. 경품권과 종목별로 푸짐한 상품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회장은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선·후배간의 우애와 단결된 모습으로 거제중앙인의 기상을 드높이는 축제로 만들고 있다"며 "나아가 우리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 주민으로서의 주인의식과 향토관을 다지는 종합축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윷놀이와 재기차기, 투호 등의 민속놀이도 종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더불어 가족들과 아이들의 동참을 이끌기 위해 여자 훌라후프 돌리기, 풍선 무릎끼우고 릴레이, 어린이들을 위한 번외경기는 물론 '대동단결'을 꾀하는 줄다리기 등 다양한 경기를 매년 마련하고 있다.

◇ '거제의 미래' 후배들을 위하여…

동창회원들의 단결과 화합 외에도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자라나는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졸업·입학식 때 동문 개인별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동창회에서도 매년 신입생 중에서 성적과 진단평가를 거쳐 1년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해외체험으로 백두산 등반을 기획, 8명의 신입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는데, 올해는 배낭여행 형식으로 일본 오사카·나라·교토 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학교운영위원회에도 당연직으로 참여해 각종 정보 공유는 물론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해 다른 운영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거제중앙고 총동창회가 장학사업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장학재단 설립. 이를 위해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장학재단 설립준비위원회를 만들어 2억원을 목표로 기금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김진성 10대 회장이 1000만원을 출원했으며, 이봉희 현 회장이 지난해 부의금으로 들어온 2437만원 전액을 기금으로 기탁했다. 이 외에도 여러 동창회원들이 십시일반 기금 확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장은 "2억원을 모아야 장학재단이 설립될 수 있는데, 2억원은 사실 누군가가 선뜻 내기에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때문에 동창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 연말까지인 임기 동안 장학재단을 반드시 출범할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거제의 중심학교로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고, 후배 양성에 작은 힘이라도 되려는 목표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산악회 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학교 발전과 동문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대 총동창회장들이 추진해온 장학재단 설립을 임기 내에 꼭 이뤄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누군가가 해야 하고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장학재단을 설립, 대학진학에 도움이 필요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거제중앙고 총동창회는 그 이름처럼 시나브로 '거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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