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량성

천년송의 한마디를 시작하며…

거제도라는 땅이 열리고 말없이 수천년을 살아온 소나무가 있었다. 우리는 그를 '해금강 천년송'이라 불렀다. 바위틈에 뿌리를 박아 짜디 짠 겡물을 먹고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집채보다 더 큰 파도를 맞으며 거제도의 역사를 지켜온 해금강 천년송. 그 천년송이 거제신문을 통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잘못된 곳에는 쓴 소리를, 잘 된 것에는 칭찬을' 해금강 천년송이 천년을 지켜왔듯이 거제신문이 묵묵히 거제의 자존심을 지켜 가겠다.

해금강 천년송이 거제의 기상이고 거제인의 중심이었다면, 거제신문 천년송의 한마디가 부끄럽지 않은 거제를 물려주기 위해 거제의 중심에 서겠다.

풀뿌리 민주주의(民主主義)가 시작되면서 우리 주위(主位)에는 많은 정치인(政治人)들이 생겨났고 정치인들로 인해 많은 사회의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 사이에선 정치가 제일 낙후되었고 정치인들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거제정치도 예외는 아니다. 민선시장 3명이 실형을 살았고, 요즘도 시장이 재판 중이다. 거제 정치인들의 도덕점수는 바닥에 가깝다.

천년송이 한마디 한다면 '명분(名分)과 실리(實利)는 교집합'이라는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는 의정생활을 하면서 명분과 실리라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명분을 얻자니 실리가 아깝고, 실리를 취하자니 명분을 잃을까 두렵다. 그런데 어쩌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모두를 놓치게 되는 것을, 명분과 실리는 함께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명분(名分) 없는 실리(實利)는 교활(狡猾)한 짓이고, 실리 없는 명분도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다.

두 가지를 함께 얻겠다고 여유없는 머리쓰지 말고 명분과 실리의 합집합이 아닌 교집합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두 가지 모두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초등 수학시간에 배운 합집합과 교집합을 생각하고 명분과 실리를 찾는다면 정치인은 도덕점수 낙제는 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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