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골프협회 '중추' 장동석 회장

"골프 저변확대, 아직도 배고프다"

대표팀 세대교체 성공 … 보다 뛰어난 선수 발굴·양성에 주력

"골프는 한 마디로 노력의 대가를 주는 운동입니다. 오늘 잘 됐다가도 다음은 잘 안될 때가 있어 그만큼 노력을 하게 되죠. 그 때문에 쉽게 손을 놓을 수 없게 됩니다."

거제시골프협회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장동석(55) 회장은 골프의 매력을 그렇게 설명했다. 4∼5시간 가량을 같이 있으면서 걷기 운동은 물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서로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그만이라고 한다.

특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게 골프라는 스포츠의 특징이라고. 장 회장은 2011년 3월부터 골프협회를 맡고 있다.

장 회장은 "과연 내가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우려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1만여 명의 골프인을 대표하는 얼굴로 그 명성에 먹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자세로 회장직에 임했다"고 취임 배경을 설명했다.

장 회장이 임기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둔 건 '세대교체'. 새로운 선수를 발굴·양성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 생각해 대폭적인 개편에 들어갔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도민체전에서 개인·단체전 우승 뿐만 아니라 거제시가 종합 4위를 차지하는 데도 장 회장의 이런 결단이 톡톡히 한 몫 했다.

장 회장은 "한 명 한 명 라운딩을 하며 재능 있는 선수들을 직접 뽑아 팀을 구성했다"며 "새롭게 진영을 짠 임원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단순한 성적 뿐만 아니라 골프협회는 대회 기간 내내 성적에 버금 가는 '만점 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

골프협회는 다른 지역 선수들과 임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먹을거리 등을 넉넉히 공급해 모범이 됐다. 임원들이 1개 시·군씩을 맡아 선수단 환영 펼침막을 제작하고 대회 기간 동안 '특별 봉사'를 펼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장 회장은 "임원들이 알아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기 때문에 옆에서 많은 힘이 되고 있다"며 "협회에 도움이 되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배고프다는 표현처럼 협회가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많다"며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친구와 부부 간에 즐길 수 있는 운동인 골프. 장 회장은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하루하루를 불사르고 있다.

 

거제시 골프협회 '살림꾼' 이경연 전무이사

"거제출신 국가대표 이제는 배출해야죠"

초·중·고 골프팀 창단에 온힘 … 체계적인 인재 육성에 '노력'

"회장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회장에 따라 협회의 성패가 좌우되죠. 그래서 어려움도 참 많았습니다. 바꾸고 고치고 다듬어 임기 2년 동안 성공적인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작으나마 힘을 보태려고 노력하고 있죠."

거제시골프협회 이경연(62) 전무이사는 말 그대로 '숨은 살림꾼'이다. 회장이 협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면 전무이사는 모든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 전무는 장동석 회장이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깔아놓은 바탕 위에 하나씩 하나씩 구체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도민체전 개인·단체 우승을 이끌며 1차 목표를 달성한 이 전무는 목표를 달성하며 탄력과 재미가 붙고 더불어 자부심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지금은 주니어 선발전 등을 통해 '꿈나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전무가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초·중·고팀 창단이다.

이 전무는 "어느 정도 골프 저변 확대에 성공했고, 도민체전 우승이라는 목표도 달성했으니 묵은 과제는 해결한 셈"이라며 "이런 성과 지속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주니어 선수들의 육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무는 "초·중·고팀 창단을 위해 올해는 각급 학교를 찾아다니며 문을 두드려 봐야겠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연간 40여 개의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데, 현 거제 골프 대표선수인 이경준·양현식·설기석 선수는 전국대학선수권 등 쟁쟁한 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네임밸류가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여느 지자체와 견주더라도 거제의 골프 인프라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이 전무는 "골프를 치기 위해 대도시로 전학가거나 진학하는 일만 막을 수 있다면 거제 지역의 인재 양성은 여건이 충분하다"며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체계적인 지도와 훈련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 확충이 가장 우선 해결돼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골프채를 쥔 선수라면 모두가 꿈 꾸는 게 바로 '프로 골퍼'.

이 전무는 꿈나무들이 꾸준히 성장해 프로 골퍼가 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프로가 되더라도 계속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거제 출신의 국가대표선수 탄생도 이젠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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