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여성들의 힘…거제시여성단체협의회

1978년 '첫 걸음' 이후 11개 단체에 회원 2000명이 넘는 대표 단체로 '우뚝'
여성 권익 증진 목표로 각종 사업 전개…'저탄소 녹색 성장' 올 중점사업으로
아이코리아 '외국인 근로자 거제 투어' 등 회원단체들도 앞다퉈 '왕성한 활동'

거제 여성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해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하는 지역의 여성단체를 이끌 새로운 리더가 지난 18일 바뀌었다.

거제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옥정희·이하 여단협)는 18일 회장 이·취임식을 통해 제9대 최경숙 회장에 이어 제10대 옥정희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앞으로 2년간 여단협을 이끌게 됐다. 거제시의 11개 여성단체가 모여 구성된 여단협은 회원수만 2129명인 대표적인 단체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4일 거제시여성회관 한 켠에 마련돼 있는 여단협 사무실을 찾아 여단협을 이끌고 있는 '대표 5인방'을 만나 지금껏 걸어왔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36년의 역사, 11개 단체의 '어울마당'

여단협은 올해로 36년째를 맞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978년 3월27일 7개 단체가 모여 거제군 여성단체협의회가 구성되며 초대회장에 김임순 회장이 취임하며 그 첫발을 내딛는다.

이후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되면서 현재의 거제시 여성단체협의회가 구성되며 초대회장에 박성수 회장이 취임, 12개 단체가 지금의 모태를 만들게 된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여단협은 2004년 1월부터 거제시 여성회관을 수탁 운영하게 되며, 2006년 12월에는 여성회관 부설 여성인력개발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2009년 12월8일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여단협은 2011년 1월 거제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지정되면서 그 규모가 더욱 비대해진다.

회원사의 가입도 줄을 이었다. 2003년 한국여성농인회 거제시연합회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거제시간호사회와 장승포농협주부대학이 입회했으며, 2011년에는 금강회가, 지난해에는 (사)한국휘트니스가 회원사로 가입했다. YWCA와 새마을회가 각 단체의 업무과다로 2009년과 지난해 회원사에서 탈퇴해 현재는 11개 단체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군 통합 이후로 꾸준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부인회(회장 이지현), 적십자봉사회 거제지구협의회(회장 박명옥), 아이코리아(회장 송미옥), 대한미용사회 거제시지부(지부장 차명선), 상록회(회장 공화자), 여성자원봉사대(회장 김태순)를 비롯해 이후 가입한 한국여성농업인 거제시연합회(회장 김영숙), 거제시간호사회(회장 이삼순), 장승포농협주부대학(회장 김기순), 금강회(회장 윤정애), 한국휘트니스 거제지부(지부장 김미옥)가 여단협의 멤버다.

◇봉사활동 전문화 구축으로 실질적인 사업을

여단협은 여성 권익 증진을 목표로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활성화 시켜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단협은 여성단체 상호 협력을 통해 여성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봉사활동의 전문화를 구축해 실현하고 있다.

1월에 총회를 열고 한 해 사업을 구상하는 여단협은 가장 먼저 설 명절을 앞두고 시설 및 저소득세대 방문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옥정희 회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 홀로 외롭게 명절을 보내거나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된 명절 분위기를 내지 못하는 이웃들을 찾아가서 위로하는 행사를 가장 먼저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환하게 웃는 그 날까지 따뜻한 사랑 나눔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에는 고현사거리와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여단협 회원 3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여성폭력 방지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그 캠페인에 이어 4∼5월에는 각 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동 및 여성폭력 방지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

5월에는 어버이날 홀몸노인 위로 방문을 추진한다. 보통 관에서는 서류상 방문 세대를 선정하기 때문에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들이 도움을 못받는 경우가 많아 회원 단체들이 주위 사람들을 선별해서 선정한다. 또 많은 단체들이 찾는 기관이나 시설보다는 개인세대를 방문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 지도자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절약과 1회용품 사용절제, 친환경운동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 교육은 여단협 회원들이 교육을 통해 직접 실천하고 이를 가정주부들에게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되는데 '저탄소 녹색성장'은 여단협에서 비중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7월에는 '제6회 도전 여성 페스티벌'이 준비돼 있다. 지난해에도 500∼600여 명이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을 찾아 신나고 유쾌한 하루를 보냈었다. 여성회관 취미교실 팀은 물론 주민자치위원회, 복지관, 회원단체, 다문화가족 팀 등 많은 팀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 발휘를 위해 참가 제의를 하지만 시간과 예산상의 문제로 선착순 10팀만 참가 가능한 게 유일한 아쉬운 점.

이날은 '진정한 여성들의 축제'로 승화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처음 열렸던 '제1회 가족동요부르기'는 가족간의 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올해는 아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여단협은 취지가 좋은 행사 중의 하나여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올해도 개최를 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설 때와 마찬가지로 추석 명절에도 시설 및 저소득세대 방문 사업을 전개하며, 연말 대의원 워크숍과 임시총회 등을 열고 송년회로 훈훈한 1년을 마무리 한다.

◇회원단체 모두 '힘 모아 뜻 모아'

여단협에서 추진하는 사업 외에도 회원단체 하나하나가 주최가 돼 추진하는 사업도 꽤 많다.

한국휘트니스 거제지부는 3월에 시니어 힐링케어 교실을 열 예정이다. 18세 이상 건강생활과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니어 힐링케어 지도자를 양성하고 보급해 노인의 신체·정신·사회적 건강 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는 '건강한 사업'이다.

적십자봉사회 거제지구협의회는 4월 중 부자세대 및 조손가정 자녀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펼친다. 단순하게 용품 지원 뿐만 아니라 성폭력 예방 교육 또한 함께 진행해 건강한 성장을 돕기도 한다.

금강회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부자세대 밑반찬 나누기'를 기획하고 있으며, 아이코리아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하는 거제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코리아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선숙 사무처장은 "거제에 많이 살고 있는 다문화여성들은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 많이 챙기지만 외국인 근로자는 특별하게 뒷바라지 하는 단체가 없다보니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며 "거제 투어를 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 주고 거제시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그런 행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투어에 함께 참여했던 조숙경 회계이사는 "회원들한테 '엄마, 엄마'라고 부르면서 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선물로 준 티셔츠 하나에도 고마워하며 고향에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모습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거제간호사회는 관내 소외계층 60세대를 대상으로 '도서벽지 의료 봉사'를 펼쳐 의료봉사와 가사지원을 할 계획이며, 장승포농협주부대학은 '밑반찬 지원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부인회는 나들이 하기 좋은 가을 홀몸노인들과 함께 '홀몸 어르신 위안 나들이'를 진행해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의 온정을 베풀 계획이며, 여성자원봉사대는 하반기 동안 열무김치는 물론 김장김치 등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한미용사회 거제시지부는 '사랑의 미용사업'을 연중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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