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사랑! 지역사랑! 해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

1965년 창립, 48년의 유구한 역사 자랑…직능별 모임 등 차별화 '눈길'
'신입생 꿈키우기 대학 탐방' 프로그램으로 후배들에 목표의식 심어줘
개교 60주년 맞아 '해성 60년사' 발간…2005년부터 장학사업에도 '심혈'

동문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해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원순련·신현초등학교 교감)는 4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52년 거제종합중·고등학교로 출발, 1954년 해성중·고등학교로 개명한 해성중·고는 당시 한국전쟁 전후의 혼란하고 어려웠던 여건 때문에 총동창회는 꿈도 꿀 수 없었고, 알음알음 서로 안부와 연락만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동문 개개인이 나름의 자부심으로 활동을 해 오다 마침내 1965년 총동문회가 만들어진다. 이후 해성중·고 총동문회는 부단한 노력으로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명문 동문회'로 자리잡았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해성중·고 총동문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여다본다.

◇오늘의 총동문회가 있기까지

해성중·고 총동문회는 1965년 6월16일 총동문회 창립총회를 통해 1회 졸업생인 정창도 씨가 총동문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총동문회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살기가 팍팍했던 당시 시대가 말해주듯 총동문회는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명맥만 유지해 왔다.

그러다 1971년 1월3일 제2차 정기총회를 열어 회칙을 개정하고 3회 졸업생인 정창효 씨를 2대 회장으로 추대하며 총동문회의 본격적인 모습이 태동한다.

정 회장은 83년까지 13년 동안 회장직을 맡으며 동창회보 발간 등 학교 홍보사업은 물론 각종 시설을 확충하며 명문고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그리고 1988년 6대 박남정 회장이 취임하며 총동문회는 제2의 도약기를 맞는다. 1989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학교에 2명이 합격하며 명문대생 배출을 시작한 총동문회는 이듬해인 1990년 8월 해성동문장학회를 발족하고 10월에 '제1회 해성동문만남의 밤' 행사를 개최, 정기적인 동문들의 만남의 장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1996년 여름 '해성동문하계수련회'를 개최해 그 해부터 '해성동문기별 체육대회'가 처음으로 시작된다. 첫 번째 체육대회는 18회 동문이 맡아 1996년 10월 '제1회 해성동문기별 체육대회'가 열렸으며 33회 졸업생이 주관한 '제16회 해성동문기별 체육대회'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해성동문들의 연례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렇게 10여 년간 여러 회장이 번갈아 맡으면서 꾸준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총동문회는 2008년 6월 '제1회 해성동문직장별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재단법인 해성장학회 사무실 겸 총동문회 사무실을 모교 목련관 1층에 마련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2009년에 '해성산악회(회장 18회 이덕존)'를 조직해 매월 1회 산행을 통해 동문들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2011년 10월 제16대 회장에 18회 졸업생인 원순련 동문이 추대되고, 사무국도 개편돼 사무국장에 23회 졸업생 이금숙 동문이 임명된다. 최초의 여성동문회장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 해성고등학교 주두옥 교장(사진 오른쪽)과 원순련 해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후배들은 동문의 꿈과 희망

원순련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후배들의 후원 부분에 가장 많은 역량을 기울였다. 이는 현재 초등학교 교감으로 있는 원 회장의 현직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부분이다.

가장 먼저 원 회장은 '신입생 꿈키우기 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자기의 목표에 맞는 대학교를 목표로 해 자신의 꿈을 조기에 길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의 모든 학부모가 바로 해성 재학생의 학부모이므로 지역민에게 베풀 줄 아는 해성동문회'의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원 회장과 15회 이종목 동문의 사비로 만들어진 3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28일과 29일 양일간 해성고 1학년 전원은 수도권 대학 탐방을 다녀왔다.

원 회장은 "내가 너무 가난하게 살아 어렵게 학교를 마친게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면서 "장학금은 몇몇 학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지만 대학 탐방은 340명이 넘는 1학년 모두가 볼 수 있는 혜택이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대학 탐방을 다녀온 아이들의 목표 의식이 뚜렷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탐방 이후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기회를 주고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 총동문회에 정말 감사하다는 격려 전화를 많이 받으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총동문회는 이 행사를 해마다 이어가기로 하고 동문들의 사비가 아닌 기금으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00원 기부제도'를 만들었다. 이 제도는 동문회 발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성고를 졸업한 후 35세부터 65세까지 전 동문이 월 2000원을 기부하는 제도다. 적은 돈이지만 많은 해성인들의 관심과 의지가 모인다면 엄청난 기금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원 회장의 설명이다. 원 회장은 "이 기금은 후배와 학교, 동문회 운영에 전액 쓰일 것"이라며 "2000원이 상징하는 것은 많은 돈이 아니라 동문회와 모교, 후배들을 사랑하는 전 동문의 마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교는 동문회의 '존재 이유'

총동문회는 다양한 사업 중에서도 장학재단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재단법인 해성장학회는 1988년 10월7일 '해성동문장학회'로 발족했다. 그러나 월 1만원씩 장학계좌로의 이체를 통한 기금 조성은 1990년대 말까지 지지부진 했다. 하지만 1998년 8월말 퇴임한 이동현 교장이 1000만원을 기탁하면서 퇴임 교장의 1000만원 기증이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다 2002년 개교 5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초대 교장이자 설립자인 박문선 신부가 평생 모은 재산 1억원을 기증하면서 장학회의 재단화는 현실화됐다. 그러면서 명칭도 '해성동문장학회'에서 '해성장학회'로 바꾸고 재단 설립에 필요한 2억원 마련을 위해 기금 조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2005년 8월30일 '재단법인 해성장학회' 발기인 창립총회를 열어 그해 11월17일 설립인가를 받게 된다. 장학회는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로 기본재산 3억1930만원, 보통재산 2000만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학회는 기본재산의 이자만으로 2006년 580만원의 장학금 지급을 시작으로,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그 규모를 늘려 2011년에는 1420만원의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지급했다.

더불어 학교와 교사 지원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교사 연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지원 금액과 선정 인원 등의 세부내용만 정해지면 바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성중·고 총동문회는 경찰서, 교직원, 개인택시, 대우병원 등 직능별 모임을 두고 있어 여타 동문회와 차별화 되고 있는데, 최초 여성동문회장인 원 회장이 취임하면서 여성동문들의 참여를 활성화 하기 위해 여성회원 모임이 새로 만들어졌다. 10개의 직능별 모임은 매년 6월 직능별 체육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성 60주년을 맞아 600페이지 가량의 '해성 60년사'를 발간하고, '해성 60년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그리고 해마다 졸업 후 44세가 되는 기수가 동문체육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50세가 되면 '사은의 밤' 행사를 마련한다. 그리고 연말 '송년의 밤' 행사로 1년을 평가하고 마무리한다.

원 회장은 "동문회는 학교를 간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다"며 "학교를 뒷받침하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보다 내실있는 동문회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특히 자라나는 후배들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동문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보다 많이 발굴해 하나씩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구한 역사와 튼튼한 구성원들로 '최고의 총동문회'로 거듭나고 있는 해성중·고 총동문회. 그 덕분에 '거제의 어린 꿈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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