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의 힘으로 명문고교로 우뚝 선 해성고등학교

매년 1월 학생 가진급시켜 새 학기 시작…충분한 상담으로 다양한 정보 제공
'자기 희생' 가르치는 인성교육에도 '온힘'…대입 수능 시험에서 연이은 '낭보'

든든한 총동문회의 후원에 힘입은 해성고등학교(교장 주두옥)는 '60년 전통의 명문 사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매년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해성고는 박문선 신부가 1952년 10월7일 설립했다. 거제종합고등학교로 출발한 해성고는 2년 뒤인 1954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참되고 깨끗하고 믿음 받아라'는 교훈 아래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학교로 거듭나고자 '특색있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해성고는 1만4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해성고는 학년당 9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1045명 가량의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미래의 인재'들이 쑥쑥 자라고 있는 해성고를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톡톡 튀는 학사 프로그램, 창의적 인재 양성

해성고는 사립학교의 장점이자 특징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주두옥 교장은 "학교발전의 전제 조건은 창의적인 학교 경영이라야 지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지역 학교의 발전이 지역사회 발전이라 생각하며 교육공동체와 지역 주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성고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학사운영이다. 해성고는 1월초에 학생들을 가진급시켜 새로운 담임교사와 학반을 편성해 다른 학교보다 학사운영을 2개월 먼저 시작한다.

올해는 지난 4일 방학식을 하고, 7일부터 새로 반 편성을 해 새 학기에 돌입했다.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1·2월의 공백기간을 없애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진학프로그램 등을 통해 목표 학교를 설정하고 수정하며, 새 담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스펙쌓기 등 많은 정보를 제공 받는다.

또한 고3 담임교사들은 서울로 1주일씩 출장을 다녀와 대학 입시정보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

그리고 총동문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처음 시행한 '신입생 꿈키우기 대학 탐방'은 1학년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총동문회의 지원금 3000만원을 등에 업고 1박2일 동안 수도권 대학 16곳을 탐방하고 왔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본 정보에 입학사정관들로부터 구체적인 정보까지 캐내는 자리가 됨은 물론, 입학사정관들도 학교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 탐방을 통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을 설정하고 정보수집, 그에 맞춰 자기 성적 관리에 매진토록 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성고는 또 방과후수업을 '학생 교사선택 수업제'로 운영하고 있다. 국어·영어·수학 등 학생이 듣고 싶은 강의와 교사를 선택해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학생들의 효율성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교사들도 더불어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교과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밖에 없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이와 함께 '소그룹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소그룹 수업은 5명 이하의 소그룹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사를 선택해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집중 수업을 받는 것이다. '사교육 줄이는 창의경영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소그룹 수업은 성적이 비슷한 또래 집단이 팀을 구성해 수업을 받기 때문에 집중 지도가 가능하다.

학생 '멘토와 멘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학반에서 영어·수학 과목 우수학생과 학습도움이 필요한 학생간에 멘토와 멘티를 맺어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인데, 교사에게 하기 힘든 질문도 친구 간에 쉽게 할 수 있어 능률이 배가 된다.

멘토의 도움을 받는 멘티는 자연스럽게 학업 능률이 오를 수 밖에 없고, 멘티를 지도하는 멘토 또한 완전학습이 가능해져 복습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소질·끼 발산할 수 있는 인성교육에도 투자

해성고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만큼 인성적인 측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 교장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성이 발달할 수 있다"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성고는 '1인 1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간 관계 유지에서부터 자기 정체성 확립은 물론 다른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능이 끝난 11월 학생이 주체가 되는 '동아리 발표회'를 개최하는데, 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여건만 제공하는데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행사를 치르다 보니 해성고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학반 합창대회'도 연다. 1년 동안 합창 연습으로 개인보다는 단체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점과 자기 희생을 배움으로써 동료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다. 담임교사를 포함해 노래가사를 직접 만들어 상금과 명예가 걸린 '반가부르기'를 통해 '자신을 내놓는 것을 배운다'는 게 주 교장의 설명이다.

또 '사랑의 편지쓰기 대회'도 눈길을 끈다. 학교에서 묵묵히 일하는 행정실 직원과 급식소 조리담당, 매점 주인, 기숙사 사감, 환경도우미 아주머니, 학교 지킴이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편지쓰기를 통해 나눔과 소통문화를 심어주고 있다.

이러한 학사·인성교육을 통해 해성고는 2010년과 2011년 대학입시에서 수도권 대학에 각각 116명, 124명이 합격하는 개가를 올린데 이어, 2012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도 박가은 양이 포스텍에 수석합격 하는 등 70여 명이 명문대에 합격한 상태다.

주 교장은 "2011학년 대학입시에서 해성고가 경남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서울 지역 고교와 비교해도 안 떨어진다"며 "올해도 신입생들이 잘 들어온 만큼 대학 진학에 있어서 거제 최고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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