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 그룹 지분 60% 사주조합 해체될 듯

신아조선(주)의 경영권이 SLS 그룹에 완전히 넘어갔다. 신아조선 우리사주조합이 주식 보유분을 SLS 그룹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신아조선 노동조합(조합장 박현철)은 최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 우리사주조합(종업원 및 기타명의) 소유 주식 25.8%(99만1천7백65주) 대부분을 SLS 그룹 자회사인 SLS 중공업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주당 매매가는 1만4천원으로 알려졌으며, 소액주주인 사주조합원 2백86명의 매각합의가 마무리돼 조합소유 주식에 대한 매각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SLS 그룹은 기존 주식 보유분 34.2%(1백31만3천49원)에다 사주조합 주식을 더하면 60%를 확보, 신아조선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됐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세력의 등장에 따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주지주회사의 버팀목이 돼 온 사주조합의 해체도 뒤따를 전망이다. 시기는 주식을 보유한 조합원 개개인에게 매매대금이 지불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규모 3백억원에 불과한 SLS 중공업이 매출규모 3천억원에 달하는 신아조선을 인수한 것은 지난 3월 투자 명분을 내세워 신아조선 지분을 잠식하기 시작한지 불과 4개월만이다.

신아조선의 경영구조는 당분간 유수언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주조합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심리는 높지만 유 대표이사에 대한 믿음은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칫 또 다른 내부 갈등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1978년부터 1991년까지 옛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신아조선은 당시 조선업 불황으로 흡수 합병될 위기에 처하자 직원 2백90여명이 퇴직금 등을 출자, 1991년 회사법인을 설립, 노조를 해산하고 종업원 보유주식이 총 주식의 50%가 넘는 종업원 주주제로 전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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