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숨 쉬는 지세포중학교 & 느티나무 축제

학교 최대 축제, 먹거리 장터·경로잔치 등 '주민 화합잔치'로 탈바꿈
'향후 발전 5대 프로젝트' 추진…교실 증축, 체육관·급식소 건립 '시급'

지세포중학교(교장 황치우)는 1960년 설립돼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 학교다. 1979년에는 12학급까지 증설됐지만 도시로의 인구 유출로 인한 학생감소로 학급 수가 크게 줄어 지난해 증설된 특수학급까지 포함해 현재는 7학급에 198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어촌마을의 작은 학교로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총동창회는 물론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이봉식), 학부모회(회장 김영애)의 열성만큼은 여느 대도시 큰 학교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충·효·예'를 기본 덕목으로 가르치는 학교답게 지세포중은 지역민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달 25일 열린 제14회 느티나무 축제가 바로 그 중 하나다. 학교의 축제 현장 속에서 주민들은 서로 웃고 부대끼고 정을 나누며, 남녀노소 모두 하나로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지역민축제로 승화된 '느티나무 축제'

지세포중은 지난달 25일 '사랑해孝 실천해孝'라는 타이틀로 '제14회 느티나무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총동문회는 120여 명의 지역 노인들을 축제 현장으로 초대해 푸짐한 점심 식사를 제공했고, 학부모회와 학운위도 먹을거리 장터와 체험활동 코너 등을 개설해 축제 분위기를 북돋았다.

학교도 정성이 가득 담긴 초대장을 각 가정에 발송해 지세포 주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를 이끌었다.

황치우 교장은 "학교 축제가 단순히 학생과 교사들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의미가 없다"며 "학생들을 올바르게 키워주신 학부모, 온갖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축제다운 축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축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지역 노인들과 주민들은 운동장과 학교 곳곳에 마련된 각종 행사장을 돌며 학창 시절의 추억에 젖을 수 있었고, 특히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2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된 경로잔치 겸 어울 한마당을 통해 유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학교 측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고삼식 마술사 초청공연과 옥포고 에어로빅팀 초청공연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의 특별공연도 마련했으며, 학생들도 자신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 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꽁트·노래 등을 준비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황 교장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물론 지역의 노인·주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 즐기다보니 더욱 풍성하고 알찬 축제가 됐다"며 "총동문회·학운위·학부모회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주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세포중학교 황치우 교장

◇지역민과 함께 커 가는 '꿈나무의 산실'

지세포중은 원대한 '향후 발전 5대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다. 5대 프로젝트는 △기초학력 미달 제로 달성 △학교폭력 제로 달성 △학교 특성화 교육활동인 요트영재반 전국대회 우승 △체육관 및 급식소 신축 △교과 교실제를 위한 교실 증축 및 교직원 사택 건립이 그 것이다.

학생들 학력향상을 위한 과제도 물론이지만, 체육관·급식소 신축 등은 총동문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같은 맥락이다.

황 교장은 "대도시 학생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는 꾸준하게 추진해오고 있는 과제"라며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체육관과 급식소 신설과 교실 증축, 교직원 사택 건립은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현재 총동창회 등 주위 단체들의 도움으로 체육관 건립을 위한 부지는 준비돼 있는 상황이며, 체육관 건립을 위한 총 예산 15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시비 4억5000만원은 확보가 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70%에 해당하는 교과부 국비 10억5000만원 승인만 남은 상황이며, 12월 중 예산 반영이 결정될 예정이다.

황 교장은 "총동문회 등 지역 단체들이 추진하고 지원하는 행사가 많은 만큼 지역주민행사를 날씨에 상관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체육관이 꼭 필요하다"며 "12월 본예산에서 반영이 되지 않는다면 내년 초 추경예산에서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실과 바로 붙은 급식소는 물론 교과 교실제 운영을 위한 교실 증축, 교사들의 출퇴근 편의를 도모해 학사에 더욱 정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직원 사택 건립도 꼭 이뤄져야 하는 사업 중의 하나다.

황 교장은 "외지로의 인재 유출로 20여 년간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생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사회·교육적으로 소외돼 왔다"며 "지역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큰 만큼 지세포중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학교 발전과 시설 확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사업이 적은 학생 수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세포중학교. 하지만 '지역민의 끊임없는 관심 속에 명문교로의 도약을 위해 하나씩 하나씩 변모하며 갖춰나가고 있다'는 황 교장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는 '일심동체' 주민들의 한결 같은 마음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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