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국악예술단 오미영 대표...요양차 내려왔다 거제와 인

"강도 높은 연습 후 공연이 주는 만족감 최고"

아름드리 국악예술단이 만들어진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미영 대표(47)가 국악을 접하게 된 건 상당히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대표는 대학교 때 우연히 북소리에 끌려 축제 풍물공연에 소고춤을 추게 되면서 국악에 발을 들였다가 서울 흥사단 팔봉좌도풍물 강습에서 처음으로 김동원 선생에게 쇠를 배웠다.

김동원 선생은 한울림 연구부장을 하며 '김덕수 사물놀이패' 김덕수 선생을 보필했고, 교본과 책을 내며 목원대 교수가 된 국악계의 저명한 인사다.

이후 오 대표는 전라도 남원에 수십차례 내려가 고 양순용 인간문화재로부터 전수받고, 임동창 선생으로부터 정통 호흡법을 이수받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현재 전통연희단 꼭두쇠와 시흥시 국악협회를 맡고 있는 김원민 선생한테서 사물놀이를 체계적으로 배웠다.

아이들 육아문제로 장기간 쉬면서도 국악에 대한 배움과 연습에 대한 갈망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건강이 좋지 않아 통영에 요양차 내려왔다 남해안 별신굿 전수관에서 통영·거제 지역의 매구(풍물)를 전수받았다.

오 대표는 "국악은 하면 할수록 끝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뜻을 같이 하는 여러 사람들과 제대로 배워 참맛을 알아가는 데 희열을 느낀다"며 "강도 높은 연습 후의 공연이 주는 만족감과 공연할 때 관객과의 교감은 무한한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국악의 '참맛'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전문 국악인이 많은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는 다른 단체에서 몇 년이나 배웠던 사람들도 회원으로 들어왔을 때 호흡법·타법·박의 개념부터 몽땅 다시 기초부터 지도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직업으로 삼는 전문 연주자들 못지 않은 실력을 하나하나 갖춰나가는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연히 북소리에 이끌린 20대 젊은 여대생이 지금은 상당한 내공이 쌓인 40대 국악인으로 변해 있었다. 그 때문일까? 오 대표가 두드리는 장구 가락은 여느 소리보다 청명하고 심오한 맛이 곁들여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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