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지만 매년 다른 아이템 접목…단순 전시에서 지역민 문화축제로 승화
올해는 '꿈속 동화 나라'로 만들어…곤충·난 중심의 국제엑스포로 만드는 게 '꿈'

제7회 거제섬꽃축제가 내달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거제면에 있는 농업개발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섬꽃축제도 이양일 과장의 작품이다. 농업개발원에서 관리운영담당으로 재직할 때 각 면·동에 전시용으로 나눠주던 국화에 대해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잔치'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2006년부터 시작했다고.

섬꽃축제는 관광 거제 휴양도시에 걸맞는 관광농업을 위해 농업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제축제로 육성됐으며, 입장권 농산물쿠폰제 등을 도입해 지난해 행안부 예산절감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경남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거제시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토록 한 주인공이 이 과장이다.

이 과장은 "첫 축제 개최 당시 예산이 2억원이었다. 그 적은 예산으로도 축제가 가능했던 것이 농업개발원에 10억 정도의 가치가 추산되는 기본 환경이 깔려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3억원이라는 적은 예산이지만 아열대작물·수생식물·동백·국화 등 각종 식물들과 공연·사진·그림 등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단순 전시회에서 지역 문화축제로 승화시켰다. 지금은 각 단체들이 섬꽃축제에 자신들의 공연과 전시를 올리기 위해 경쟁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3억원의 저예산으로 진행하는 섬꽃축제지만 이 과장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로 25억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달 가량 밖에 남지 않은 축제지만 이 과장은 축제가 끝나는 11월 11일을 또 다른 시작으로 생각한다.

이 과장은 "같은 장소에서 해마다 하는 축제가 매번 같으면 식상하다. 때문에 해마다 변화를 주는 게 고민거리다. 내년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해야 하나? 이런 고민들이 보다 나은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가을꽃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꿈속 동화 나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어린이가 와야 어른들도 같이 올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곤충류를 과감하게 도입, 곤충관을 만들었다.

또 4,000㎡ 규모에 국화나라, 꿈의나라, 원예전시, 사진전시 등 행사주제관을 개설했고, 6,000㎡ 규모에 꿈나무체험장, 꽃마차체험, 어린이놀이터 등 테마꽃동산을 조성했다.

더불어 한라봉과 아떼모야, 파파야, 레몬 등 아열대 작물을 볼 수 있는 아열대작물관(6,000㎡)과 다육식물관, 야생화온실 등 첨단유리온실(2,000㎡)도 갖췄다.

우리 농업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12개소 4만㎡에 천국의정원, 미로원, 거제난지농업관, 과거현재미래 농기계 전시, 작물시험포, 화목류시험포, 과수원 등으로 구성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단순 전시 관람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마당놀이, 모듬북, 국화분재, 공예, 사진, 원예 등 다양한 공연·전시를 마련했으며, 사진촬영, 목공예, 토피어리, 바람개비, 대나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이 과장은 "시민들가 관광객들이 꽃에 충분히 묻힐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노지에는 국화동산을 예전보다 규모를 확대해 조성했다.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이번 섬꽃축제에 대해 설명했다.

더불어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등 인근의 다른 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거제만의 브랜드를 찾고 있다.

국화 중심의 축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곤충과 난을 중심으로 한 축제로 만들어 국제엑스포로 까지 확대하는 게 이 과장의 복안이다.

한 달 남짓 남은 제7회 거제섬꽃축제 보다 내년에 있을 제8회 축제가 더 기다려지는 것은 '아이디어 뱅크' 이 과장이 있어서 일까?

어떤 아이디어가 얼마나 쏟아질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 꼬리를 문다. 이 과장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내는 마술사 같은 사람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