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 속 모든 일에 똑 부러지는 '슈퍼우먼∼'

'참사랑봉사회'로 인연, 지금은 친자매 같은 두 사람

어떤 분을 소개한다는 것인지 궁금증과 설렘으로 서부자(47)씨와 함께 도착한 곳에는 놀랍게도 연락을 시도했다 끊어졌던 정숙희(52)씨가 반갑게 맞아줬다.

"차나 한잔 하러 온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시는 줄은 몰랐네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사전예고도 없는 방문이었지만 따뜻하게 맞아주는 미소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인연이 됐는지부터 묻지않을 수 없었다.

"언니하고는 참사랑봉사회에서 인연을 쌓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회장과 부회장으로 함께 활동하게 되니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봉사로 인연을 맺어 지금은 그 누구보다 친해진 두 사람은 친자매와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길 정도였다.

"언니가 정말 봉사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에요. 허리가 안 좋은 적이 있었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봉사활동을 하는 언니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요."

"아이고, 동생도 참. 다 같이 해서 힘든 일도 없었다니 그러네. 다 같이 고생하고 한 거잖아."

이들의 봉사활동 영역이 비단 거제뿐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봉사활동을 다닌 두 사람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딜까?

"진주 비닐하우스 낙과 피해 현장에 간 적이 있었어요. 비옷을 입어서 통풍은 안 돼 덥고, 떨어진 과일에서 나는 썩은 냄새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농민들이 애써 가꿔 온 것들인데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진정한 봉사정신은 충청도까지 이들의 발길을 옮기게 했다.

"태안에 기름유출 사고가 있을 때 현장을 방문해 기름제거 작업을 할 땐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오는 10월, 이들에게는 또다른 봉사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러브하우스는 전부터 해오던 행사입니다. 망가진 집을 고치는 러브하우스가 이번에는 칠천도로 갑니다. 기자님도 시간되시면 한번 놀러오세요."

이렇게 많은 봉사를 하면 가족들의 불만이나 반대는 없는지 물어봤다.

"애들 아빠나 애들이나 반대는 하지 않아요. 활동을 한다 해서 집안일을 대충하거나 미루는 법이 없으니 오히려 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면 잘갔다 오라고 하거나 많이 도와줘요."

이 정도면 슈퍼우먼이라는 말에 손을 휘휘 저으며 손사래를 치는 서부자 씨.

"아이고, 아닙니다. 활동하는 회원분도 다 집안일도 똑 부러지게 하고 회사일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데 슈퍼우먼이란 말은 가당치가 않아요."

두 사람에게 봉사활동이란 어떤 의미일까?

"작년부터는 활동이 잠잠 했지만 봉사는 하던 일이니까 당연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의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만, 하고나서의 가슴속의 올라오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면 아마 쉽게 그런 말을 하진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정부 지원이나 회사의 지원이 이뤄지면 좋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봉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 무엇을 바라고 한다면 진정한 봉사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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