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이 잘 사는 법…연초 다공마을, 연꽃단지 조성으로 1위 선정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1위에 선정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마을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연초삼거리에서 죽전교를 지나 200여m 지점에 위치한 다공마을. 이 마을 한 구석에는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 있고 한쪽에는 푸른 들녘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에는 작은 연꽃단지가 조성돼 있다.

지금은 커다란 연꽃잎들 사이로 꽃 몇송이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정도지만, 한창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7~8월경에는 연못을 꽉 채운 연꽃들을 볼 수 있었던 곳이다.

연꽃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개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서는 의외로 활짝 핀 꽃을 저녁 무렵에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있는 다공마을 연꽃단지는 105가구에 사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직접 풀을 뽑고 땅을 다지고 연꽃을 심어 만든 곳이다.

시에서의 지원금 외에 연초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500만원을 부담해가며 만든 곳이니만큼, 주민들의 애착도 남다르다. 주민들은 "연꽃이 뿌리가 굵고 튼튼한데다 꽃도 예쁘게 피니까 다른 꽃들보다 좋더라"고 말한다.

▲ 연초면 주민자치위원회와 다공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아름다운 연꽃단지가 조성됐고, 이에 힘입어 다공마을이 '2012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1위로 선정됐다. 사진은 다공마을 주민들이 연꽃을 심는 모습과 조성이 끝난 아름다운 연꽃단지.

자신들의 손으로 일군 터전에 자부심이 느껴졌다. 특히 연초면의 수많은 마을 중에서도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시설이 좋아지며 땅도 넓어진 다공마을은 달라진 입지조건으로 사업을 시작하기에 더없이 유리했다고.

윤성명(69) 이장은 "거제에서는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면서 "그런 희소성이 사업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얻은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만들어진지 이제 4개월이라 아직까지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가족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됐다.

앞으로 부지를 더 넓혀 이 연못에 메기를 비롯해 물고기도 키우고, 해바라기나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들을 심어 아름다운 꽃동산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비록 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1위이기는 하지만 아직 살기 좋은 마을이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오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리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윤 이장의 말에 옆에 있던 주민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다공마을은 연꽃단지를 특성화 해서 사업을 3년 이상 꾸준히 진행하면, 사람들에게도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연꽃단지를 알리는 팻말 글자 하나하나에, 연못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돌 하나하나에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꿈꾸는 다공마을 주민들의 땀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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