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제2회 드래곤보트대회

"시원하게 뱃놀이 가는 기분에 구성원 단합은 덤!"
▲ 구조라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거제시장배 드래곤보트대회에 거제지역 9개의 면·동 팀이 참가해 즐겁게 춤을 추며 몸풀기를 하고 있다. 생소한 수상 레포츠인 '드래곤보트'를 처음 접하면서도 두려움보다는 웃음꽃이 활짝 핀 채로 치러졌던 이 대회는 일운면 팀이 2년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지난 대회에서 2위에 오른 이들에게 드래곤보트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으니 한 선수가 "시원하게 뱃놀이 가는 기분"이라고 답하고는 다시 연습에 몰두했다.

이때 하나같이 똑같은 주황색 유니폼을 갖춰 입고 나타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지난 대회 우승에 빛나는 일운면(면장 김경률) 팀이었다.

참가선수 모두가 일운조기축구회 선수인 그들에게 드래곤보트는 이미 연례행사가 돼 있었다.

일운면의 한 선수는 "지역민들이 단합하기 위해서는 스포츠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대회에서 처음 드래곤보트라는 스포츠를 접하기는 했지만 우리 마을사람들 모두 소싯적 노젓기를 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며 "지난대회 우승 뒤 그해 8월에는 부산 수영만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우승했다"고 자랑했다.

그 실력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어 열린 경기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예선을 통과,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해 1분 27초 89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쥔 일운면 팀 선수 대표에게 소감을 물었다.

"2년 연속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기쁘다"며 "이 대회 우승으로 우리 일운면을 더 알리고 지역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친 김에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역시 참가할 생각"이라며 "오늘 이후로 일운면하면 떠오르는 스포츠가 드래곤보트가 되는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승팀 일운면 옆에는 최고령임에도 3위 입상의 쾌거를 이룬 거제면(면장 윤갑수) 팀이 있었다.

이 팀의 한 선수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뒀는데 3위를 입상하게 돼 사실 얼떨떨하다"면서 "더운 날씨에 함께 열심히 땀 흘려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기뻐했다.

한편, 패자부활전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안착한 사등면(면장 윤병춘) 팀은 결승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팀워크를 과시하며 1분 33초 44의 준수한 기록으로 2위를 기록했다.

너털웃음을 짓는 한 선수는 "패자부활전을 거쳤던 걸 생각하면 2등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동네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결과에 연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된 이 대회의 시상식은 '바다로 세계로'의 개막식과 함께 열렸다.

내리쬐는 햇볕 말고는 조용하기만 했던 구조라해수욕장에 모처럼만에 활기를 불어넣은 드래곤보트대회가 거제시민들의 친목도모의 장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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